경찰청장, ‘이태원 참사’ 대통령보다 늦게 인지…보고 체계 안 지켜졌다

김기윤 기자 2022. 11. 2. 20: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자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사고 후 1시간 넘게 지나서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수뇌부보다 먼저 보고를 받아 '경찰-행안부-대통령실'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 순서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3분 후 경찰청은 대통령실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 국회(정기회) 제7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태원 사고 관련 현안 보고를 하고 있다. 2022.11.1/뉴스1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관련자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와 감찰에 착수한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사고 후 1시간 넘게 지나서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수뇌부보다 먼저 보고를 받아 ‘경찰-행안부-대통령실’로 이어지는 보고 체계 순서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김광호 서울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36분 이번 참사와 관련해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첫 보고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오후 10시 15분)한 지 1시간 21분이 지난 시점이다. 이 서장은 이날 오후 11시 34분에 휴대전화로 첫 보고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고, 2분 뒤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김 청장이 다시 이 서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고에 대해 인지했다고 한다.

한편 경찰청은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지난달 30일 0시 2분에 참사 관련 첫 ‘치안 상황 보고’를 받았다. 사고 발생 후 1시간 47분이 지난 시점이다. 3분 후 경찰청은 대통령실에 사고 내용을 보고했다. 윤 청장은 이날 0시 14분에 첫 보고를 받고 사안을 인지했다고 한다. 경찰수장이 사고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2시간 지나서야 사고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경찰청 보고가 이뤄지기 약 1시간 전 이미 소방당국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다음이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38분 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달 29일 오후 10시 53분 대통령국정상황실에 곧장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1분에 사고 사실을 보고받았다. 경찰청이 대통령실에 보고한 시각보다 61분이나 빨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1시 21분 “구조에 만전을 기해 달라”는 첫 지시를 내렸다.

한편 행안부 중앙재난상황실로 소방당국의 첫 신고 내용이 접수된 건 지난 달 29일 오후 10시 48분이었다. 중앙재난상황실은 이날 오후 11시 19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포함한 재난안전 담당자들에게 문자로 이 사실을 알렸다. 이 장관은 문자가 도착한 지 1분 후 비서실 직원을 통해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했다. 윤 대통령이 사안을 보고받은 시각보다는 늦었지만 경찰 수뇌부가 사안을 파악한 시점보다는 빨랐다.

이를 두고 경찰 수뇌부의 사태 파악 및 대처 지시가 늦어 인명 피해가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감찰 및 수사를 통해 보고 및 대응이 늦어진 이유를 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