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 표정관리 하는 손보사

유선희 2022. 11. 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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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지난 3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올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표정관리 중이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던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 비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손해보험사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연 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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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지난 3분기 실적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올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표정관리 중이다.

2일 시장 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삼성화재 순익 추정치는 2707억원, DB손해보험은 20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실적과 비교해 삼성화재는 9.76%, DB손해보험은 16.84% 각각 감소한 수치다.

현대해상은 12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주 실적을 발표한 KB손보는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1244억원)보다 34.64% 줄었다.

최근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또한 크게 좋아졌다. 지난해 손보사 당기순익은 4조3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77억원(65.2%) 급증해 사상 처음으로 생보사 순익을 앞질렀다. 올해도 순익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 메리츠화재 등 국내 5개 주요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7~9월 실적이 반영되는 3분기에 수도권 집중 폭우(8월), 태풍 힌남노(9월) 등 자동차 사고 접수가 늘어 실적이 다소 나빠졌을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실적 개선의 요인이었던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자동차 및 일반보험 손해율 상승과 사업 비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 모멘텀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손해보험사의 3분기 투자수익률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연 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순익 역시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가 도입이 손보사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내년 실적 전망도 생명보험사보다 밝다. 그런데도 손보사들은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다. 자동차보험 등 보험료 인하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연말인데다 눈, 비가 많이 오는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통상 4분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실적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이익면에서 생보사를 앞서는 모양이 내년 IFRS17 도입 이후에도 지속될 것 같다"고 전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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