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키즈패딩 벌써 불티...올겨울도 ‘비싸야 산다’
자녀에게 적극 투자하는 ‘VIB(Very Important Baby)족’이 늘면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올겨울에도 한 벌에 100만원 넘는 고가의 키즈 패딩이 유행할 조짐이다. 명품 소비에 익숙한 젊은 부모 세대가 지갑을 열자 벌써부터 주요 브랜드의 인기 제품은 ‘없어서 못 산다’는 말이 나온다.
2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6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패션시장 규모가 43조3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성장한 것과 비교해 훨씬 큰 폭으로 시장이 확대됐다.
아동복 시장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명품 아동복의 경우 각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 등 백화점 4사가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저마다 키즈 전문관을 확대하고 명품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키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백화점별 매출 추이로도 드러난다. 롯데백화점은 올 1~10월 명품 아동복 매출이 7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겐조, 버버리 등 수입 아동복 매출이 29.7%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1~9월 명품 아동복 매출이 36.9% 늘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별도 매출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으나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4일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톰브라운 키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화제를 모았다. 브랜드 인기 제품인 가디건부터 고가의 아우터 제품까지 부모 고객의 반응이 뜨거웠다는 설명이다.
이제 패션 성수기인 겨울을 맞아 명품 아동복 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명품 키즈패딩의 대표격인 몽클레어를 비롯해 버버리, 디올, 지방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겨울용 아동복을 판매 중”이라며 “패딩이나 코트는 100만원 넘는 고가의 제품이 대부분인데도 벌써 일부 품절될 정도로 잘 나간다”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명품 플랫폼 캐치패션은 지난달 북유럽 유·아동 프리미엄 브랜드 편집숍 ‘베이비샵(Baby shop)’을 들여왔다.
베이비샵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온라인 쇼핑 플랫폼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비샵은 그동안 국내 부모들에게 키즈 명품 브랜드를 직구할 수 있는 주요 채널로 꼽혀왔다.
가격 부담을 느끼는 일부 젊은 부모들은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앱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몽클레어 키즈 패딩의 경우 날이 쌀쌀해지던 지난달 무렵부터 판매글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가격대는 모델이나 제품 상태 등에 따라 20만~80만원대로 형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동복의 특성상 고가에 샀음에도 아이가 훌쩍 커버려 1~2년 내 처분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중고거래에 익숙한 2030세대 부모는 명품 키즈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관련 플랫폼을 이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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