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난생처음 공습경보에 당황‥늑장 대처에 혼란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미사일이 날아가던 방향에 있던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주민들은 처음 겪어 본 공습경보에 크게 당황했고, 어디로 대피할지도 모르고, 대피할 곳도 마땅치 않아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군당국과 행정기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8시 55분.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를 알리는 사이렌이 2~3분간 울렸습니다.
울릉도에서는 처음으로 울려 퍼진 공습경보였습니다.
[김영화/울릉군 서면 태하리] "사이렌이 틀고 야단을 치고… 나는 혹시 '환자가 생겼나, 불이 났는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성예진/경기 수원시(관광객)] "밥을 먹고 나오는 상황이었는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주위에 있는 상인 아저씨께서 사이렌 소리 끝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울릉군청 공무원 일부는 지하 시설로 대피했고, 7개 초중고 4백여 명의 학생들도 수업을 중단하고 대피했습니다.
[울릉중학교 관계자] "상황이 당황스러워서 이게 사이렌을 울리는데 무슨 상황인지는 도통 모르겠고, 방공시설, 지하 대피 시설이 없는 관계로 체육관에 이동해서…"
공무원들과 일부 주민들만 대피한 이후, 뒤늦게 방송 등을 통해 북한이 울릉도 방향으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을 접한 주민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황진영/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외지인들을 통해서 (전화로) 듣거나 방송을 통해서 우리가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게 됐고, 그 이후에 이제 주민들의 공포감은 말할 것도 없이 상승을 했죠."
오후 2시엔 공습경보가 해제되고 경계경보로 바뀌는 과정에서 또다시 사이렌이 울리는 등 울릉도는 오늘 하루 종일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
[울릉군 울릉읍 도동 주민/오늘 오후] "현재까지는 주민들에게 알려진 게 없고요. 주민들도 불안하기 때문에 삼삼오오 모여서 일이 손에 안 잡혀요."
하지만 군 당국과 행정 기관의 미흡한 대처에 대다수 주민들은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울릉군의 대피 안내 문자는 공습경보가 울린 지 24분이 지나서야 휴대전화 앱을 통해 발신됐고, 정부의 긴급재난문자도 없었습니다.
대피 장소 역시 제대로 알고 있는 주민이 드물었습니다.
[김신일/울릉군] "(공습경보 후) 20여 분 동안 아무런 안내가 없었습니다. 대피소가 어딘지도 모르고 지하 대피소는 없기도 하고. 주민들은 지금 다 집에 들어가 있고요."
울릉군은 9시 1분에서야 민방위 본부로부터 공습경보의 내용을 확인했고, 처음 있는 일이어서 대처가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오전 8시 30분 울진 후포항에서 승객 241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출발한 여객선도 공습경보에 긴급 회항하다가 다시 울릉도로 향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이 이제는 울릉도까지 위협하면서,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 지하 대피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포항) / 배광우(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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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최보식(포항) / 배광우(강원영동)
김형일 기자(hikim@p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23232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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