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하루에만 20발 이상 쐈다...NLL 넘은 건 처음(종합)

김지은 2022. 11. 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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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탄도미사일 1발은 속초 '코앞'에…울릉도엔 한때 '공습경보'
軍, 경계태세 2급 격상하고 전투기 띄워 NLL 이북 맞불 사격

[서울=뉴시스] 지난달 31일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훈련에 참가한 미군 F-35B 편대가 군산기지에 착륙해 주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군 F-35B 전력이 국내기지에 직접 전개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전시 연합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고 전시 작전절차를 숙달할 계획이다. (사진=공군 제공) 2022.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북방한계선(NLL) 이남의 우리 영해 인근으로 미사일을 쏘는 도발을 감행했다. 이날 하루에 동·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만 최소 20발 이상으로 역대 최대치다.

또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실시해 9·19 군사합의를 정면 위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및 포격 도발은 5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오전 3차례의 미사일 발사에 이어 오후에는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퍼부었고, 지대공 미사일 발사도 재개했다.

먼저 오전 6시 51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상 항적 4개를 포착했고, 분석한 결과 SRBM로 평가됐다.

이후 2시간이 지난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쐈고, 이 중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 미사일의 발사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우리 군은 오전 8시 54분부터 오후 2시까지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를 발령했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 9개월 만이다.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190㎞로 포착됐다. 군은 발사 궤적과 울릉도가 일직선상에 있지는 않다면서 북한이 의도를 갖고 이 방향으로 발사했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전 9시 12분께부터는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10여 발을 발사했다.

또 오후 1시 27분께에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하며 군사합의를 위반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10분까지는 북한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의 추가 발사가 포착됐다.

북한은 이처럼 이른 아침부터 10시간에 걸쳐 동쪽뿐 아니라 서쪽 등 여러 지역에서 무더기로 미사일과 포탄을 퍼부었다. 지난 6월 SRBM 8발을 발사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최소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하루에 쏘기는 처음이다.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 쏴 우리 군의 요격시스템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를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2.11.02. photo@newsis.com

북한의 연속 도발에 우리 군도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군은 즉각 F-15K, KF-16 전투기를 출격시켜 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 3발을 정밀사격했다. 북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똑같은 거리를 계산해 NLL 북쪽을 노린 맞대응 사격으로 응수한 것이다.

우리 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NLL을 넘어간 것 또한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북한 미사일 1발이 NLL 이남에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우리 군이 3배 수준의 대응을 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아울러 동해상 북한의 포병사격에 대해서는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보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 직후부터 전군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와 합참은 공동위기관리시스템을 가동해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한미 간 공조회의를 통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위협과 도발에 대해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북한의 이날 도발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훈련이 시작된 당일부터 이틀 연속 외무성 대변인과 박정천 조선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비질런트 스톰'을 비난하며 고강도 도발을 시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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