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상 첫 NLL이남 탄도미사일 발사…軍, 미사일 3발 대응사격
북한이 2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면서 경북 울릉 지역에 이날 오전 8시 55분쯤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이에 합동참모본부도 이날 북한의 동해상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NLL 이북 공해상으로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전력에 의한 정밀 공대지미사일 사격을 실시했다"며 "우리 공군 F-15K, KF-16의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을 실시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우리 군의 정밀사격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합참은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하는 바"라며 "군은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비하여 관련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상시 압도적인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포착됐다.
이중 1발은 울릉도 방향인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다. 나머지 2발은 남쪽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울릉도에는 탄도탄 레이더 등과 연계된 민방위 관련 기관에서 공습경보가 자동으로 발신됐다.
공습경보는 오전 9시 8분쯤 해제됐으며 9시 30분 현재 울릉지역에서 탄도미사일에 따른 피해는 신고되지 않았다.
아울러 북한은 NLL을 넘어온 1발이 포함된 이들 SRBM 3발을 포함해 최소 10발 이상의 다종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이날 서쪽과 동쪽 지역에서 발사했다. 서쪽에서는 NLL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었다.
합참은 발사 시간과 장소 역시 다양하게 분포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10발 이상 발사한 것은 올해 처음으로 다종의 미사일을 섞어 쏘면 요격이 쉽지 않은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영해(기준선에서 12해리·약 22㎞) 밖이긴 했지만 속초 앞바다 쪽으로 탄도미사일을 쏜 것으로, 북한이 울릉도가 포함된 남쪽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긴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며 엄정한 대응을 지시했다.
군은 추가적 상황을 포착, 현재 대응 중이다.
군은 "북한의 도발 행위를 결코 묵과할 수 없으며,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1일부터 한미는 닷새 일정으로 F-35A, F-35B 스텔스 전투기 등 24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군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도 전날 "남조선에서 대규모 야외기동 훈련인 '호국'연습이 진행된데 이어 불과 며칠 만에 또다시 비질런트 스톰이 시작되었다"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군은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했으며 화력대기태세도 격상해서 대응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을 26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3차례 발사한 것이 언론에 공개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15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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