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핼러윈 참사에 행사·회식 올스톱…외식업계 '속앓이'

김소연 기자 2022. 11. 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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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축제·행사 등 외부활동과 기업 회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까지 대목을 기대했던 외식업계가 또 다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던 차에 환율·금리상승 등 경제 위기에 대형 참사까지 겹치며 소비 위축 같은 부정적 기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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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둔산동 등 오피스 상권 식당, 기업 회식·모임 예약 취소 잇따라
코로나 엔데믹 조심스럽게 반기던 차에 대형 참사로 또 부정적 기류 걱정
3고 현상으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연말까지 이어질까 전전긍긍 울상
사진=대전일보DB

지난달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핼러윈 참사로 축제·행사 등 외부활동과 기업 회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연말까지 대목을 기대했던 외식업계가 또 다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상권 활성화가 이뤄지던 차에 환율·금리상승 등 경제 위기에 대형 참사까지 겹치며 소비 위축 같은 부정적 기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2일 대전·충남지역 외식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이달 들어 모임·회식 등 식당 예약이 절반가량 취소되고 있다. 오피스 상권인 서구 둔산동을 비롯해 대학생 등 20대 연령층이 밀집한 유성구 봉명동, 대규모 식당이 모여있는 공주 동학사 등의 경우 특히 타격이 적지않은 상황이다.

유성구 봉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백모(45)씨는 "10월 마지막 날에만 5팀이 예약을 취소했다. 11월에도 거의 꽉 차있던 예약팀이 3분의 1 가량 취소했다"며 "다들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규모있는 회식은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둔산동 퓨전 한정식집 직원 김모(50대)씨는 "인근 회사와 기관 공무원들이 회식을 전부 취소하면서 우리 식당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저녁뿐 아니라 점심 예약도 꽤 취소됐다"며 "국가 애도 기간이라 크고 작은 모임·회식 등을 자제하는 모습이지만, 공무원들은 이달 말 잡힌 예약도 취소할 정도로 더 엄숙하게 현 상황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업계는 이 같은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업체는 이미 연말 송년회 등 각종 이벤트를 위해 준비한 마케팅을 전면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대흥동 한 대형 주점 직원 임모씨는 "송년회 시즌을 위해 신메뉴도 기획하고, 연말 파티 분위기를 내고자 레크리에이션 업체와 논의 중이었다. 인테리어도 바꿀 구상까지 했었다"며 "하지만 이태원 참사 이후 모두 중단했다.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는 것도 있지만, 이전처럼 시끌벅적하게 송년회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연말 특수를 누리지 못한 만큼 연말 대목 실종에 대한 불안감도 높은 상태다. 최근 환율·금리·유가 고공행진이 이어진데다 이번 대형 참사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지역 상인회 한 관계자는 "계속 치솟는 외식물가 때문에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안타까운 인명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얼어붙을까 걱정"이라며 "현재 대출이자 부담도 큰데 매출까지 떨어지면 연말을 버티기가 어렵다는 말도 외식업계 내에서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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