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어"…사흘째 이어진 추모 행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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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가 되는 2일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은 계속됐다.
녹사평역광장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녹사평역광장 분향소에서 만난 김복순씨(62)는 "경기 성남에 살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너무 비참하게 목숨을 잃어 조문하러 왔다"면서 "(참사가 일어난 뒤부터) 잠을 못 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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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김성식 남해인 한병찬 기자 =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가 되는 2일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발길은 계속됐다. 녹사평역광장 합동분향소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도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출근길에 서울광장 분향소를 찾았다는 양호림씨(51·남)는 "스물한 살 아들이 있어 두려운 마음도 들고 희생자에게 미안하기도 했다"며 "누구 한 사람의 책임을 묻기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종합적으로 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면접을 보기 위해 포항에서 올라온 취준생 이승준씨(26)도 "뉴스만 봐서는 심각한 줄 몰랐는데 그렇게 몰랐던 게 죄송하다"며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힘들었다"고 무거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녹사평역광장 분향소에서 만난 김복순씨(62)는 "경기 성남에 살고 있지만 젊은이들이 너무 비참하게 목숨을 잃어 조문하러 왔다"면서 "(참사가 일어난 뒤부터) 잠을 못 잤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고 현장 가까이에 산다는 박모씨(25)는 집 근처에서 들었던 사이렌 소리가 아직 귓가에 맴돈다면서 "또래 젊은이들의 참사로 저도 힘든데 유가족은 얼마나 힘들까"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던 윤모씨(34·경기 고양시)는 아직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듯 했다. 윤씨는 "제가 이태원을 떠난 지 15분 후 비극이 일어났다"며 "그 끔찍한 일이 제게도 일어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며 눈물을 닦았다.
분향소 옆에 설치된 이태원 사고 재난심리지원 상담소에서는 통곡 소리도 흘러 나왔다. 시민들은 아들 딸 같은 희생자를 잊지 못하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았다. 흘러내린 눈물이 마스크에 고여도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추모공간에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많은 추모객이 꽃을 두고 바닥을 바라보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 외국인 여성이 울다가 실신하자 구조대원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현장에 있었던 한 남성은 "(그 여성분은) 얼굴색이 너무 안 좋았고 호흡도 이상했다"며 "나중에 다시 자리에 돌아왔더니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오후 4시가 지나며 바람이 차가워졌지만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차분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 시민들은 일렬로 헌화 순서를 기다렸다.
서울시청역 근처 회사에 다닌다는 장례지도사 윤모씨(40대)는 분향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밖에서 헌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윤씨는 "이번 참사의 희생자 장례를 담당한 동료 직원도 있다"며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고 싶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늦은 시각 녹사평역 분향소를 찾은 신모씨(24)씨는 "유가족분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무사히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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