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에 '우왕좌왕'...안내 방송 없고 대피 문자는 늦어
안내 방송 없고, 대피소 위치 몰라…'우왕좌왕'
대피 문자메시지도 늦게 발송…주민 '분통'
[앵커]
북한 탄도미사일이 동해로 발사된 뒤 울릉도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안내 방송도 없고, 대피 문자메시지도 뒤늦게 발송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는데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했던 주민들은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뒤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전 8시 55분쯤 울릉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이 울릉도로 향하자 탄도탄 경보 레이더와 연계된 민방위 공습경보가 울린 겁니다.
사이렌이 울리자 주민들은 긴급 대피했고, 행정 당국과 경찰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김규율 / 경북 울릉군 부군수 : 평소 훈련한 대로 일부 직원들은 지하로 대피하고, 마을 방송과 '울릉 알리미'를 통해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향후 추가 도발에 대비해 사이렌이 울렸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울린 공습경보에 주민 상당수가 혼란에 빠졌습니다.
사이렌이 왜 울리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안내 방송이 없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건물에서 뛰쳐나왔지만, 가까운 대피소가 어디인지, 언제까지 대피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황진영 / 경북 울릉군 주민 : 외지인들을 통해서 듣거나 아침 뉴스를 통해서, 방송을 통해서 (미사일이 날아온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 주민들의 공포감은 말할 수 없이 커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피 문자메시지마저 늦게 발송되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울릉군이 주민들에게 대피 문자메시지를 보낸 건 9시 19분으로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 25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주민들은 실제 미사일이 울릉도에 떨어지면 큰 피해로 이어질 거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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