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나야 돼!"…김C·박명수·노현희 ★들, 이태원 참사에 '소신 목소리' [MD이슈](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개그맨 박명수, 가수 김C, 탤런트 노현희 등 스타들이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소신 발언으로 화제를 몰고 있다.
먼저 김C는 1일 방송된 KBS 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이태원 인근에서 10년 넘도록 거주한 주민으로서, 10월 29일 사고 당일 생생한 목격담을 전했다.
김C는 "저도 그날 새벽 2시부터 일정이 있어서 당연히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일정을 기다리며 옥상에 올라가 있었는데,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을 봤고 그 옆에는 담요로 덮어놓은 시신이 길 위에 이렇게 펼쳐져 있는 걸 봤다. 경찰분들이 제복을 입으시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나. 그런데 경찰분들을 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제 눈에는. 제가 봤을 때는 (경찰이)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들 그리고 소방관분들 이분들이었다. 경찰분들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래서 저도 '왜 경찰이 없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옥상에서 보고 있을 때 제일 이상하다고 느꼈던 건 경찰분들이 거의 안 보인 것과, 12시가 넘었을 때 20명 되시는 경찰분들께서 호텔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는 장면이었다. 이제 오나 보다 했는데, 두 줄로 맞춰서 걸어오더라. 그걸 보면서 여기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확하게 전달받았으면 감정이입이 됐다면 누구라도 다 아마 뛰어서 왔을 거다. 전달이 과연 똑바로 된 걸까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태원에 다른 때보다 사람이 더 몰렸다 이런 기분은 아니었다. 이 정도는 평상시 같았다는 느낌이었다. 2016년, 2017년 그때는 인도에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었고 통제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그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든지 교통 통제가 일어났다든지 이런 걸 저는 못 봤다. 이런 게 좀 달랐던 것 같다. 그러니까 뭔가가 사전에 준비된 것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사고가 없었던 거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하는 건 뭔가 준비해야 될 것들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저는 생각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C는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도 우리 문화는 아니다. 우리 거화 시켜서 어떤 세대는 즐기고 어떤 세대는 안 즐기고 외면하지 않나. 이전까지는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이런 사고가 나니까 '이태원 왜 갔어?' '외국 명절에 왜 너희들이 즐기냐'라는 얘기를 하는 건, 그거야말로 정말 무책임한 얘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얼마 전 역사학자 전우영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애도하고 물어보는 건 함께해야 한다고. 지금 애도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사고 원인을 물어봐야 되는 것도 당연한 몫이라고 생각된다. 왜 그랬는지. 왜. 그렇지 않고서 애도만 있는 건 의미가 없다고 본다. 반드시 물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이틀간 개인 사정으로 DJ 자리를 비웠다가 오늘(2일) 돌아온 박명수 역시 KBS 라디오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모 입장이 된 사람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가슴 아픈 마음을 표하는 것 자체가 죄송하다. 이번 주 토요일까지 애도 기간이긴 하지만 그 이상 2년이 되든, 기간이 뭐가 중요하겠나. 마음속에 이번 일은 평생 잊지 말아야 한다. 왜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학교서도 똑같은 일로 실수하면 혼난다. 혼나야 될 것 같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현희는 1일 인스타그램에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놀러 다니고 예쁜 척 사진 찍고 자랑질하는 사진들 올리지 마시길 부탁드립니다. 젊은 생명들, 아까운 청춘들이 피지도 못하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자기 일 아니라고 아무렇지 않은 듯 나만 아니면 된다는? 각각 약속된 일정, 미팅, 모임 등 당연히 소화해야 될 일들이겠지만 이런 상황에 굳이 놀러 가 찍은 사진들, 파티복 입고 술 마시고 즐기며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을 올리고 싶을까요.. 사진과 영상들이 추천으로 SNS에 올라오니 어쩔 수 없이 보게 되지만 불편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라고 거침없이 얘기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애도 기간만큼이라도 자숙을 하시면 어떨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고 당시의 사진과 영상들 올리는 것도 자중해 주심 어떨까요. 유족들과 지인들 사고 트라우마 있는 모든 분이 그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어떨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기적인 사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 #나만 아니면 돼 #정말 싫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노현희는 의도와 달리 '애도 강요' 지적을 받기도. 이에 그는 "오해 없으시길 바라며 제가 하필, 사고를 당한, 숨도 못 쉬고 죽어가고 있는 분들이 있는 상황에 쾌락을 쫓으며 파티장에서 즐기는 사진을 올린 것을 발견한 저의 죄입니다. 자기의 삶만 소중히 여기고 아픔에 1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화도 나고 혹시 제 글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권고 사항을 올린 글이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노여움 푸시어요. 듭 말씀드리지만 개인 공간에 올리지 말라 한 적 없습니다. 사람이 죽어가는 아픔을 모른 채 하는 게 속상해 제 개인적인 마음을 적었을 뿐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장재인은 1일 SNS에 "고민 끝에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라는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의 글을 리그램 했다.
"그나저나,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을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는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라는 생각의 여름의 발언에 장재인 또한 공감을 표하며 힘을 보탰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KBS 보이는 라디오 캡처, 노현희·장재인 각 인스타그램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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