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선상 외줄타는 경제] 美연준 또 기준금리 인상… 한·미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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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시간 3일 새벽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p)로 벌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크게 나면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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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FOMC 금리인상 속도조절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한국시간 3일 새벽 또다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면서 거센 후폭풍이 예상되고 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1%포인트(p)로 벌어져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과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에 따른 무역적자 확대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으로서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수 밖에 없어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취약계층 채무부담 가중도 우려되고 있다. 시장은 12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지 주목하고 있다.
◇한·미 금리차 1%p 시대=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기준금리차는 0.00~0.25%p에서 0.75~1%p로 벌어지게 된다. 기준금리 격차가 1%p 이상으로 벌어지는 건 2005년 8월~2007년 9월(역전폭 최대 1.5%p)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4일 열리는 올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으면 기준금리차는 0.25%p~0.50%p로 좁혀진다. 하지만 12월에도 FOMC가 예정돼 있는 연준이 추가로 0.50%p를 인상한다면 다시 격차는 0.75%p~1.0%p로 벌어진다.
미국과 기준금리 차이가 크게 나면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한다. 2일 현재 1417.4원인 환율은 1500원까지 올라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원재료를 수입해 수출하는 기업에 부담이 되고, 무역적자 폭을 키울 수 있다. 우리나라 대외무역 적자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날 물가와 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금리 수준을 판단하는 '테일러 준칙'을 이용해 산출한 결과 적정 기준금리 격차는 0.52∼1.12%p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 한국의 적정금리 수준은 연 3.73∼4.02%로, 시장 전망치보다 23∼77bp(bp=0.0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식으로 산출한 미국의 4분기 적정금리는 연 4.54∼4.85%로, 역시 시장 전망치(4.25∼4.5%)를 상회했다.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말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폭은 0.75∼1.25%p 수준이다.
◇경기 둔화 우려에 '속도조절론' 전망= 미국에서도 경기침체 신호가 나타나면서 금융시장은 12월 속도조절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연준이 이번 FOMC 회의 이후 금리 인상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열된 경제를 식히려는 것이지 꽝꽝 얼어붙은 상태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므로 11월 회의에서 연준은 금리 인상을 조정하는 데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연준 선임 고문인 엘런 미드 듀크대 교수(경제학)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다"며 "12월이 속도를 늦추기에 자연스러운 시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적정 한·미 금리차를 유지하면서 완만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할 것으로 본다"면서 "물가 부담이 남아있지만 미국도 국채시장 유동성 문제 등이 있어 통화정책의 신중성을 요구하는 영역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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