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시간 후 쓰세요”...찜찜했던 새 마스크 냄새 알고 보니
코로나19 등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새 마스크를 쓰기 전 최소 1시간 정도 원활하게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새 마스크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가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지만, 냄새를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배출되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해외 저널 ‘환경 과학과 기술 회보(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Letters)’에는 마스크에서 배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을 초정밀 기기로 분석한 결과가 게재됐다.
실험에 사용된 마스크는 전 세계에 공급되는 11개 브랜드 마스크로, 수술용 마스크 7종과 의료진들이 주로 사용하는 N95 마스크 4종이다.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KF80이나 KF94 등은 실험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마스크를 가로 17.6㎝·세로 10㎝ 크기의 납작한 유리판 사이에 넣었다. 이어 한쪽으로 분당 288㎖의 공기를 주입하고 다른 한쪽으로는 그 공기가 빠져나오도록 했다. 그 결과 초기 1시간 동안 메탈올, 아세토나이트릴,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다양한 VOCs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물질들은 마스크 생산과 관련된 재료이거나 공정에서 사용된 물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유해한 종류도 일부 있었다.
일부 수술용 마스크에서는 실험 초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기준을 초과하는 VOCs 농도가 측정됐다. 특히 어린이용 수술용 마스크는 표면에 그려진 만화 때문에 VOC 배출량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술용 마스크(주형 마스크 타입)에서 배출되는 고농도 VOCs는 모두 초기 1시간 동안 집중되다가 공기에 노출되면서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농도가 빠르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많이 착용하는 N95 마스크는 수술용 마스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VOCs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유해한 메탄올이 사라지는 데는 걸리는 시간은 6시간으로, 수술용 마스크 대비 훨씬 오래 걸렸다.
연구팀은 “마스크에서 방출되는 VOC의 흡입을 줄이기 위해서는 새 마스크 사용 전에 최소한 1시간 정도는 바람을 쐬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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