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R 했는데 아무도 못 살렸어요"…트라우마 겪는 생존자들
【 앵커멘트 】 이태원 참사 현장의 상처가 가장 크게 남아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당시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온 생존자들인데요. 인터넷에 도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다른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 골목에서 1시간 넘게 깔려있다 구조된 20대 여성 생존자.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
▶ 인터뷰 : A 씨 / 20대 생존자 - "거의 기절해서 뒤로 뒤집어져가지고 꺾여서…그래서 진짜 정신력으로 안 보려고 하고 참고…. "
SNS에 여과없이 올라오는 당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더 고통스럽습니다.
▶ 인터뷰 : A 씨 / 20대 생존자 - "1인칭 시점만 기억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생존을 해서 핸드폰을 보고 동영상이 떠돌아다니는 걸 보면서 제가 전체적인 그림을 보게 됐잖아요."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생존자들은 사고 현장을 찾으며 아직 그때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같이 있던 사람들을 구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태원 참사 생존자 - "9시부터 2시까지 있었는데. 아무도 못 살렸어요…. 시신들이 깔려 있어서 테러가 난 줄 알고 도망쳤다가 기사보고 다시 현장으로 왔거든요. 6명 정도 CPR(심폐소생술) 했는데…."
정신건강 전문의들은 후유증을 겪는 생존자들에게 사고 현장을 떠올릴만한 영상이나 기사 등을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센터장 - "(영상)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책임져주는 관계는 없습니다. 과도하게 비현실적으로 죄책감을 느낄 건 아니다…. "
참사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에게 당시 상황 상황이 긴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 icecream@mbn.co.kr ]
영상취재: 전현준 VJ 영상편집: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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