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후 미사일 6발 추가 도발…하루에 최소 25발 퍼붓고 포격도[종합]

2022. 11. 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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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최소 25발 무더기 미사일 발사 처음
軍, 전투기서 北해상에 미사일 등 3발 대응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발 포격…9·19 위반
尹대통령 “분명한 대가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
한미일 북핵대표 “국가애도기간 도발 개탄”
공군 KF-16 전투기가 2일 동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 이북을 향해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을 발사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응해 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최은지·김성우 기자] 북한이 2일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를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최소 25발의 미사일을 퍼부었다. 또한 동해 해상완충구역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도 단행하면서 9·19 군사합의를 또다시 위반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의 이날 하루 미사일 발사는 10시간 동안 4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SRBM 4발을 발사했다.

오전 8시51분쯤에는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3발을 발사했다. 이 중 1발은 울릉도 방향으로 향하다가 NLL 이남 26㎞·속초 동방 57㎞·울릉 서북방 167㎞ 해역에 떨어졌다. 탄도미사일이 NLL 이남 우리 영해에 근접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쪽이었던 관계로 오전 8시54분부로 행정안전부 중앙민방공경보통제소를 통해 울릉도 지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다. 공습경보는 2016년 2월7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도에 발령된 지 6년 9개월 만이다. 미사일은 공해상으로 날아가 요격 범위에 해당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어 오전 9시12분쯤부터 함경남도 낙원, 정평,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평안남도 온천, 화진리와 황해남도 과일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10여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오후 4시30분부터 5시10분쯤까지 북한이 선덕·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과일·온천 일대서 서해상으로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추정되는 6발이 추가로 포착됐다.

2일 오후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 울릉도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도착, 승객들이 하선하고 있다. [연합]

아울러 북한은 이날 오후 1시27분쯤부터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 완충구역 내로 발사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포착했다. 군은 9·19 군사합의 위반 및 즉각도발 중단에 관한 경고통신을 실시했다.

북한이 이처럼 하루에만 최소 25발의 미사일을 하루에 쏜 것은 처음이다. 미사일 종류를 섞어 쏜 데다 미사일과 포격을 동시에 무차별적으로 도발하면서 탐지와 추적, 요격을 어렵게 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 군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오전 11시10분부터 F-15K와 KF-16은 슬램-ER 공대지미사일 2발과 스파이스 2000 유도폭탄 1발 등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 사격했다. 우리 군이 NLL 이북으로 사격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북한이 분명한 대가를 치르도록 엄정한 대응을 신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번 도발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해 자행된 미사일 도발이자, 실질적인 영토 침해 행위라는 점에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외교장관과 한미·한일 북핵수석대표는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의 국가애도기간 중 감행된 이번 도발은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것”이라고 개탄하며 도발에 대해 엄증하게 대응해나가기로 했다.

합참은 “이번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처로 발사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직접적이고 매우 심각한 도발행위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은 한미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틀 전 일본에 배치됐던 미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처음으로 군산기지에 착륙했다. 전날 밤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 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SSN-722·6000t급)은 부산항으로 입항했다.

북한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새벽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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