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중계도 ‘간접 목격자’…트라우마 ‘비상’
[앵커]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현장 상황이 SNS를 통해 여과 없이 중계돼 논란이 되고 있죠.
문제는 사고 현장을 여과 없이 지켜본 많은 시민입니다.
사실상 참사 목격자나 다름없어서 심리적 충격,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습니다.
왜 그런지, 김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나흘째 이어진 추모 행렬.
참담한 죽음 앞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추모 시민 : "너무 속상하고…. 많이 놀랐고, 한숨도 못 잤어요."]
참사 당일, 사고의 참상은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퍼져나갔습니다.
현장의 공포와 충격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이태원, 핼러윈이란 단어에도 가슴부터 두근거립니다.
[추모 시민 : "그 이야기하니까 심장이 뛰려고 그러네…."]
계속 떠오르는 참사 현장, 슬픔, 분노, 두근거림.
모두 트라우마 반응일 가능성이 큽니다.
현장에 없던 시민들이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영상 등을 통해 현장을 목도한 '간접 목격자'로 설명합니다.
[심민영/국가 트라우마센터 센터장 : "(간접 노출된 분들도) 직접적으로 노출된 분들 못지 않게 그런 트라우마 반응을 보이시곤 하거든요."]
문제는 치료입니다.
대부분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자칫 큰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지난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를 목격한 김남필 씨.
사고가 난 지 1년이 다 돼 가던 최근, 공황 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김남필/광주 아이파크 붕괴 목격자 : "그때 좀 치료가 됐다면 나을 수도 있겠지만… 먹고 사는 게 우선적이다 보니까…."]
전문가들은 스스로 심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신속하게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백명재/경희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한 달 이상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나고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있을 경우에는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 등을 찾기 어려운 경우, 국가가 운영하는 트라우마 센터 등을 통해서도 무료 상담과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하정현 김경민/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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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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