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확산…상하이디즈니랜드 1명 감염에 44만명 검사(종합)

윤고은 2022. 11. 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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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콘 정저우 공장 주변 7일간 폐쇄·니오 허페이 공장 생산 중단
(AFP=연합뉴스)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의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모습. 2022.11.2.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광둥성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곳곳에서 고강도 봉쇄 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중국 당국은 전날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2천928명 보고됐다고 밝혔다. 10월 31일 보고된 신규 감염자 수 2천878명보다 늘어났다. 다만 코로나19 사망자는 이틀 연속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각 지방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전날 광저우에서 가장 많은 326명의 감염자가 보고됐다. 베이징은 32명, 선전은 23명, 상하이는 1명의 감염자가 나왔다고 발표됐다.

지난달 국경절 연휴(10월 1∼7일) 이후 많은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저우는 지난달 17일 신규 감염자가 50명 넘게 나온 후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전날 광저우 당국은 현지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복잡하며, 잠복기가 24시간 정도로 짧은 전염성 강한 BA.5.2 계열의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현재의 감염자 폭증을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 당국은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인구 밀집도가 높고 낡은 환기·위생 시스템을 갖춘 건물들이 모여있는 의류 공장 지역인 하이주구에서 감염자가 늘어나자 해당 지역을 폐쇄했다.

또한 4개 주요 상업 구역에 대해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해당 지역 내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신장, 윈난, 네이멍구 등지에서도 최근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곳곳이 부분 봉쇄되고 있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정저우시는 이날 위챗 계정을 통해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 공장 주변에 대해 7일간 폐쇄를 알리며 생필품을 운반하는 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고 했다.

최근 폭스콘 공장의 노동자들이 탈출하면서 발생한 아이폰 생산 차질이 폐쇄 조치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3대 전기차 스타트업 중 하나인 니오(웨이라이)는 이날 "우리의 생산 기지가 지난달 팬데믹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며 허페이에 있는 공장 두 곳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여파로 지난달 일정 규모의 차량을 약속대로 인도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상하이 당국은 현지 디즈니랜드에서 감염자가 1명 발생하자 지난달 31일 디즈니랜드를 폐쇄한 뒤 입장객들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해 전날까지 43만9천 명을 검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많은 입장객이 디즈니랜드 안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때까지 몇시간씩 갇혀있어야 했으며, 이후 일부는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중국 소셜미디어에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과 관련해 격리 호텔로 보내졌다거나, 컨테이너로 만든 격리 시설로 보내졌다는 경험담과 사진이 올라오고 있으며 일부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자 발생 후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발 묶인 관광객들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상하이 디즈니랜드 방문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중국 방역 당국은 31일 디즈니랜드를 잠정 폐쇄함과 동시에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에 대해 코로나19 전수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해 음성이 나와야 떠날 수 있게 조처했다. 사진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안 바닥에 앉아있는 관광객들의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2022.11.01 ddy04002@yna.co.kr

블룸버그는 지난 4∼5월 상하이가 두 달간 봉쇄를 단행하며 중국 전체에 큰 피해를 안긴 후 각 지방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전면적 봉쇄를 발표하지 않은 채 '은밀한 봉쇄'를 단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우한에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며 선전의 많은 어린이는 몇 주째 등교하지 못하고 있고, 정저우를 오가는 항공편은 극소수"라며 "그러나 이들 중 어느 곳에서도 상하이에 내려졌던 것과 같은 봉쇄 조치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와 경제에 대한 영향을 줄이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행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지방 관리들은 봉쇄 명령에 따른 사람들의 공포를 피하고자 기업과 직접 소통하거나 작은 분야를 폐쇄하는 등 눈에 안 띄게 방역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짱(티베트)자치구 수도 라싸의 한 주민은 블룸버그에 당국이 지난달 22일 방역 규제를 완화한다고 발표했지만, 자신은 여전히 주거 단지 내에 80일 넘게 갇혀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방 당국의 '은밀한 봉쇄'는 항공기 운항 상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중국 전역에서 4천234편의 항공기가 운항했고 8천21편이 취소됐다. 2019년 같은 날 항공기 운항 편수는 1만1천738편이었다.

경제리서치기업 게이브칼 드래고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주요 도시의 80% 이상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이날 KFC와 피자헛 체인을 운영하는 염차이나는 지난달 중국 전역 1만2천400개 매장 중 1천400개가 코로나19로 잠정 폐쇄되거나 제한 운영됐다고 밝혔다. 앞서 9월에는 900개, 7월과 8월에는 400개의 매장이 영향을 받았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날 보고서에서 "어떤 면에서 보면 중국의 현재 코로나19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나쁘다"며 "격리될 위험은 소비 활동을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자를 유증상자와 무증상자로 구분하면서 누적 통계에서는 유증상만 집계한다.

이에 따라 인구 14억명인 중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1일 현재 26만971명, 누적 사망자는 5천226명에 그친다.

미국의 누적 감염자 수는 9천940만여명이고, 한국은 2천567만명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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