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합참, 탄착 지점 3발만 공개…속초 경보 미발령 왜?

2022. 11.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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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성동격서', 동쪽에서 소란을 피우고 서쪽을 공격한다는 뜻이죠. 북한의 이번 도발이 바로 '성동격서'의 전형적인 형태였습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미사일이 여러 발이었죠?

【 기자 】 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최소 23발 이상의 다양한 미사일을 서쪽과 동쪽에서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1발은 사상 처음으로 동해 북방한계선을 넘어 우리 영해 근처에 떨어졌는데요.

서쪽에서 북방한계선을 넘어 낙탄된 미사일은 없었습니다.

지난 6월 5일 SRBM 8발을 섞어서 쏜 적은 있지만, 10발 이상은 올해 처음입니다.

일본 방위성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추가로 발사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언론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 밖에 이미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1-2 】 여러 발을 쏜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일단 미사일을 여러 종류로 섞어서 쏘면 요격하기가 쉽지 않겠죠.

요격을 피해서 우리 군의 방어체계를 무력화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합참도 입장문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표현했잖아요.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봤습니다.

▶ 인터뷰(☎) : 권용수 / 전 국방대학교 교수 - "서로 다른 지역에서 수직·수평의 다차원적으로 공격을 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첨단 방어체계일지라도 막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질문 1-3 】 합참의 분석이 오늘 유난히 늦게 나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 기자 】 합참은 북한이 최소 23발 이상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3발만 탄착 지점을 공개했고 나머지는 탄착 지점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지역에서 발사된 지대공미사일 고도가 상당히 낮고 거리도 짧아 분석이 오래 걸린다는 게 합참의 해명인데요.

이례적인 도발 양상에 군 당국의 분석 능력이 한계를 보인 건 아닌지 우려됩니다.

【 질문 1-4 】 이번 도발의 의도는 뭘까요?

【 기자 】 현재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이 진행 중이잖아요.

한미 연합공중훈련 기간에 북한이 도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도발은 일차적으로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있고요.

여기에 도발을 해도 한미가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문가 의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자대학교 북한학과 교수 - "핵보유국의 위치를 인정받은 후에 미국과 담판을 하겠다라는 절대목표를 향해 좌고우면하지 않음을 다시 보여줬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 질문 2-1 】 울릉도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됐는데, 전에도 이런 적이 있나요?

【 기자 】 역대 발령된 공습경보와 경계경보의 횟수는 총 13차례입니다.

첫 경계경보는 지난 1983년 북한군 비행사인 이웅평 상위 귀순 당시 발령됐고요.

같은 해 8월 7일 중국군 조종사인 손천근이 전투기를 몰고 귀순할 때 공습경보가 첫 발령된 바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6년 2월 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직후에 백령도와 대청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진 바 있습니다.

울릉도에 발령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 질문 2-2 】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이 속초시 인근이기도 한데, 속초엔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았죠?

【 기자 】 발령되지 않았습니다.

공습경보는 행정안전부가 공군 측의 요청을 받았을 때 발령하는데요.

먼저 속초시에 문의를 해보니 행정안전부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서 지시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앙민방위경보통제센터에 물어보니 군에서 울릉도만 공습경보 요청이 있었다, 이런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에 대해 합참과 공군 측에서는 "미사일 예상 경로상 속초는 위협이 되지 않는 지역"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탄착 지점은 속초시에서 동쪽으로 5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또, 포탄이 아닌 순항미사일이라면 얼마든지 탄착 지점을 유도할 수 있죠.

군 당국이 위급할 수 있는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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