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전 세계 언론인 살해사건 86% 처벌 안 받아"

현혜란 2022. 11. 2.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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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언론인을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유네스코(UNESCO)가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이렇게 많을 때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을 수 없다"며 언론인을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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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총 117명 살해…멕시코>아프간>인도 순

2020∼2021년 총 117명 살해…멕시코>아프간>인도 순

'언론인의 안전과 불처벌의 위험' 유네스코 보고서 [유네스코 보고서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전 세계적으로 언론인을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은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며 유네스코(UNESCO)가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유네스코는 2일(현지시간) '언론인 대상 범죄 불처벌 종식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 맞아 발간한 '언론인의 안전과 불처벌의 위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네스코는 2022년 기준 전 세계에서 언론인을 살해해놓고도 처벌받지 않은 비율이 86%로 2018년 89%보다 3%포인트 감소했지만, 여전히 충격적일 정도로 높다고 지적했다.

2006∼2021년 유네스코가 각국 정부를 통해 파악한 언론인 살해 사건 1천284건 중 해결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는 사건은 185건(14%)이고, 738건(57%)은 미제 또는 수사 중이며 나머지 361건(28%)에 관해서는 보고받지 못했다.

185건의 언론인 살해 사건이 해결됐다고 간주하기까지 걸린 시간의 중간값은 4년이다. 1년 안에 사건을 해결한 사례는 29건으로 16%에 불과했고, 110건(59%)은 4년 안에 해결됐다.

2년마다 해당 보고서를 발간하는 유네스코는 2020∼2021년 전 세계에서 살해당한 언론인은 117명으로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2008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2년 사이 살해당한 언론인 117명 중 91명에 해당하는 78%는 자택, 자동차, 거리 등 직장 밖에서 변을 당했으며, 몇몇은 자녀를 포함한 가족 앞에서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가별로는 멕시코 19명, 아프가니스탄 13명, 인도 11명 순으로 언론인이 많이 살해당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에서 45명, 중남미에서 38명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해결되지 않은 사건이 이렇게 많을 때 표현의 자유는 보호받을 수 없다"며 언론인을 살해하고도 처벌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경없는기자회(RSF)도 성명을 내어 언론인 살해 사건이 일어난 8개국 수사당국 전·현직 관계자들이 합당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RSF는 언론인 대상 범죄 불처벌 종식을 위한 국제 행동의 날을 맞아 멕시코, 브라질, 콩고, 콩고민주공화국, 감비아, 세르비아, 슬로바키아, 영국 등에서 이러한 약속을 받아냈다고 설명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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