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릉군도 공습경보 발령 이유 몰랐다…대응 매뉴얼도 없어
【 앵커멘트 】 그런데 정작 울릉군민들 얘기를 들어보니 사이렌 소리는 들었는데, 이게 왜 울리는지는 뉴스를 보고서야 알았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MBN이 취재해봤더니, 울릉군청은 사이렌이 울린 당시 이게 실제상황인지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공습 대응 매뉴얼이 없었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2일) 아침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되고 한참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왜 사이렌이 울렸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손진석 / 경북 울릉군 - "공습경보를 울렸으면 주민들은 모르잖아요, 내용을. 바로 (안내)방송을 해야 하는데 이렇다저렇다 말이 없는 거야."
▶ 인터뷰 : 한희촉 / 경북 울릉군 - "방송을 안 하고 사이렌만 울려서 '오늘 민방위 훈련인가' 이렇게 생각했지."
재난위기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로 알려주는 '울릉 알리미'는 사이렌이 울리고 나서 25분이 지나서야 주민들에게 발송됐습니다.
실제 미사일이 끝까지 울릉도를 향해 날아왔다고 가정하면, 이미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에야 정보를 알린 셈입니다.
이러한 중대한 위기 상황이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전해지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MBN 취재결과, 공습경보가 발령됐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인 울릉군청조차 왜 사이렌이 울렸는지 몰랐습니다.
중앙 정부나 군대로부터 어떤 정보도 전달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울릉군청 관계자 - "원래는 어떻게 경보가 발령되는지 이런 부분은 오류인지 실제 상황인지 그런 전달을 따로 없어서 지역 군부대도 알아보고…."
공습경보 초기에 관련 정보가 없어 울릉군이 직접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주민들은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번처럼 북한의 공습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에서 대응하는 별도 매뉴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민방위기본법에 따른 '민방위경보 발령·전달 규정'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지역 군부대장으로부터 민방공경보의 발령을 요청받았을 때 발령한다'고 돼 있지만, 이번에 군부대가 요청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즉각적으로 주민들에게 상황을 전파하려면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과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힘이 실립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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