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수급 고령자 절반 “생활비 보태려고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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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을 받는 고령자 가운데 절반이 여전히 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자 10명 중 6명은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를 꼽았다.
이 기간 연금을 받는 고령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43.8%에서 49.7%로 5.9%포인트 확대되며 절반에 육박했다.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일하는 주된 원인은 연금액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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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액만으로는 생계 어려워
창업 뛰어든 사람도 적지 않아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9명
고용원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
분석 결과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놓지 못하는 55∼79세 고령 인구는 5월 기준으로 2017년 252만4000명에서 올해 370만3000명으로 46.7% 증가했다. 이 기간 연금을 받는 고령인구 중 일하는 사람의 비중은 43.8%에서 49.7%로 5.9%포인트 확대되며 절반에 육박했다.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일하는 주된 원인은 연금액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기준 국민·기초연금과 개인연금 등을 모두 포함한 공·사적 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말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인 월 216만원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조사에서 55∼79세 고령인구 68.7%는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했으며,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라는 응답이 57.1%로 절반을 넘었다.
은퇴 이후 재취업이 안 돼 생계를 이어가려고 창업 전선에 뛰어든 고령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15세 이상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17년 573만3000명에서 2021년 555만명으로 3.2%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159만2000명에서 193만3000명으로 21.4%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9명(87.2%)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였다.
특히 다수의 고령 자영업자는 부족한 창업자금을 가지고 철저한 시장 조사 없이 급박하게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1년 8월 기준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60세 이상 자영업자 10명 중 4명(43.0%)은 ‘500만원 미만’으로 창업했다. 창업 준비 기간도 1∼3개월 미만이 64.5%에 달했다.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올해 17.5%이며, 3년 뒤인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 인구 증가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빠르지만, 노인빈곤율은 2020년 기준 40.4%로 OECD 조사 대상 37개국 중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미래 세대의 노인 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세제 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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