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협력 '중·장년쉼터' 운영 등 교회 주민에 개방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실천…마을공동체와 지역사회 섬겨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 아무 조건없이 내어 줘
기도실·휴게실·화장실·예배당까지 교회 전 공간 개방
중·장년쉼터…오갈곳 없는 이들에겐 삶의 안식처
매주 목요일 재활용품분리수거 장소로 주차장 내줘
함께살아가는 학교…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 교육
대조초학부모들의 취미교실 '뜨게방'으로 활용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50번째 순서로, 우리나라 최초로 민관협력 중·장년쉼터를 운영하는 등 교회의 모든 공간을 지역 주민에게 개방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 대조동교회를 찾아가본다.
지난 1972년 차의리선교사와 홍영환 준목 가정을 중심으로 창립된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에 세워진 대조동루터교회.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과 계명을 충직하게 따르고 있는 대조동루터교회는 오래 전부터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며 지역사회를 섬기고 있다.
대조동루터교회의 이웃 사랑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아무 조건 없이 내어 주는 것.
[최태성/대조동루터교회 담임목사]
"이웃을 사랑하는 방법이 어떤 것일까? 저희들이 고민할 때 교회 공간, 이 공간들을 개방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중에서도 개방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아름아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센터에도 연락을 하고 또 지역 복지관에도 연락을 하고 많은 분들이 아, 저 교회는 내가 언제든지 필요하면 저런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겠구나 라고 인지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를 한 다음에 적극적으로 무료로 개방하는 것을 저희들이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도실을 시작으로 휴게실, 화장실, 예배당까지 교회 전 공간을 모두 개방하는 열린 교회.
교회 문턱이 낮아지자 은평구청이 민관협력사업을 교회에 제안해 우리나라 최초로 민관협력 중·장년쉼터를 열었다.
[최태성/대조동루터교회 담임목사]
"중·장년쉼터는 지난 2019년부터 민관이 협력하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동장님이 저희한테 의뢰했고요, 제가 알기로는 은평구청장님이 이야기를 해서, 이 지역의 중장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또 생명을 끊는 일도 있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쉼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는 지침이 아마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주민센터와 그럼 같이 하자해서 2019년 7월부터 민관 협력 아마 이 대조동 교회가 우리나라 최초의 민관 협력 중·장년 쉼터일 것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5,60대 남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장년쉼터에서는 영화상영, 반찬 만들기, 행복나눔잔치 등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최태성/대조동루터교회 담임목사]
"코로나 이전에는 저희가 기본적으로 커피와 생수를 드리는 것은 물론 한 달에 한 번씩 천만 영화를 예배당에서 상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중장년 어려운 분들 모셔다가 기독교 영화 말고 정말 천만 영화만 한 달에 한 번씩 엄선해서 보여드렸고, 그다음에 그분들 영화 끝나면 또 식사 대접해드리고 그 다음에 주민센터와 협력해서 반찬 만들기 같은 사업들, 또 특별히 1년에 한 번씩은 중장년들 홀몸 어르신들 어려운 분들을 모시고 공연도 하고 '행복 나눔 잔치'라는 것을 해왔습니다. 올해는 11월 16일 수요일에 하기로 했고요, 주민센터도 같이 협력하고 옆에 있는 대조 복지관, 또 녹번복지관도 함께 협력해서 이 지역에 있는 많은 분들을 돌보는 시간, 또 그분들에게 위로와 행복을 드리는 일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장년쉼터는 오갈 곳이 없는 이들에겐 삶의 안식처이다.
마땅히 쉴 곳이 없는 김선호씨.
선호씨는 대조동루터교회 쉼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살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김선호(가명) /대조동]
"노숙할 때였거든요. 그러니까 갈 데가 없으니까 어디 쉬고 싶은 데가 필요한데 다른 교회는 다 문을 닫아 놓고 외부에서 들어오지를 못하게 하니까 공원에 나가 있고 그러다 보면 술을 먹게 되잖아요. 근데 지나가다가 어느 날 여기 보면 문이 열려 있었어요. 개방을 해서 그러다 보니까 커피 마시다가 이제 쉴 때는 항상 여기 와서 쉬는 거죠. 그래서 술을 안 마시게 되고 다른 어떤 것을 할 수 없는 거죠. 어떻게 보면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살아있는 걸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러지 않았으면 뭐 다른 분들하고 술 먹고 공원에서 술 먹고 하면 여기 가까운 공원에서는 이런 장소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1년에 한 3명까지 죽어 나가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대조동루터교회는 쉼터 제공 뿐 만 아니라 매주 목요일이면 재활용품분리수거 장소로 주차장을 내주고 있다.
[천현주/서울시 은평구 대조동장]
"저희 은평구에서는 자원순환과 관련해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생활화 하고 있어요. 2020년 7월부터 시작했는데 '은평 그린 모아모아' 사업이라고 그 재활용품의 재활용률을 더 높이기 위해서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요, 동네마다 분리수거장을 설치하려면 저희 같은 주택가가 많은 데에서는 적당한 장소를 찾기가 힘들거든요. 근데 여기 대조동루터교회 최태성 목사님께서 이렇게 자리를 제공해 주셔서 주민들이 편하게 분리배출도 하면서 지역 주민간에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장소가 됐습니다."
최태성목사는 특별한 날을 제외하곤 분리수거 작업에 동참하며 주민들과 교제를 나누기도한다.
[최태성/대조동루터교회 담임목사]
"제가 같이 가서 동참하고 이렇게 나눠주고 말씀도 나누고 또 그분들의 안부도 묻고 이것은 교회가 전도하는 접촉점을 마련하는데 귀하게 쓰여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이 전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수님 믿으세요. 그 앞에서 전도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이제 마스크 나눠줄 때는 이제 말씀을 살짝 했지만 그렇게 해서 이 지역에 있는 분들하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 교회가 정말 이웃들로부터 칭찬받는 교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학교.
이곳에선 다문화 대안학교를 꿈꾸고 있는 한 청년이 베트남 출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한승훈/함께 살아가는 학교 교사]
"제가 예전에 다문화 대안학교에서 오랫동안 있었거든요. 그 친구들이 한국어 때문에 어려워하고 한국인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 것을 많이 봤어요. 그래서 이런 완충지대 같은 교육 기관을 꿈꾸다가 공간이 좀 필요하더라고요. 공익사업을 하려니까 제가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무상으로 공간을 빌려주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무작정 찾아와 봤어요. 그런데 최태성목사님께서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공익사업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목사님 덕분이었습니다. 이런 공간을 허락해 주시고 또 이렇게 한국어 교육이랑 베트남 친구들 또 이주 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주차장 한켠에 마련된 작은 공간.
1년 전부터 대조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뜨게방으로 사용되고 있다.
[정선미/대조초학부모]
"일반인 대상으로 이렇게 오픈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근데 교회 문을 열어주시는 것에 대해 어려워하시지 않으시고 선뜻 괜찮습니다라고 해주셔서 저희한테도 도움이 많이 됐고 그리고 교회 쪽에서도 이런 공간이 사용되지 않고 있는 공간보다는 사용되는 공간으로 되다보니까 괜찮은 것 같아요. 대조동루터교회처럼 지역 교회들이 일요일 예배 드릴 때 아니면 많은 공간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공유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중장년쉼터로, 재활용품분리수거장소로, 다문화자녀들을 위한 학교로, 또 학부모들의 취미교실로 활용되고 있는 대조동루터교회.
최태성목사는 대조동루터교회가 늘 이웃과 함께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최태성/대조동루터교회담임목사]
"저는 교회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뻐하게 해드릴까? 아직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우리교회는 아직은 그런 능력이나 재력이 없다는게 아쉬운데 하여튼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만큼 하나님이 주시는 만큼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한다고 그러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그것을 가장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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