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은 NLL 넘고, 방사포 100여발도…아침부터 오후까지 도발한 北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김형준 기자
[앵커]
오늘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 중 한 발은 울릉도를 향해 날아가다가 북방한계선, NLL 남쪽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2016년 2월 이후 6년 만에, 울릉도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는데요, 긴장감이 고조된다, 이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기감도 느껴집니다.
어떤 상황인건지 국방부에 나가 있는 김형준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오늘 NLL 남쪽에 북한 미사일이 떨어졌는데, 분단 이래 처음이라면서요?
[기자]
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새벽부터 북한이 10여발 정도 되는 미사일을 동해와 서해로 쏘고 동해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오전 6시 51분쯤 평안북도 정주시와 피현군 일대에서 서해로 발사한 항적 4개를 포착했는데, 합참은 이를 추적감시하면서 궤적을 분석한 결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앵커]
처음은 서해였군요?
[기자]
네, 그리고 오전 8시 51분쯤에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쐈는데, 그 3발 가운데 1발이 동해 NLL에서 남쪽으로 26km, 속초에서는 57km 동쪽, 그리고 울릉도에서 북서쪽으로 167km 떨어진 공해상에 떨어졌습니다.
[앵커]
울릉도를 향해서 쐈고, 떨어지기는 속초에 가장 가깝게 떨어졌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군에서 북한 미사일을 레이더로 탐지하고 나서 궤적을 봐서, 이 미사일이 우리 쪽으로 향한다고 판단되면 해당되는 지역에 빠르게 자동으로 경보를 울리게 돼 있습니다.
문제의 이 1발이 울릉도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8시 55분쯤 울릉군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그전까지 NLL 남쪽에 포탄을 발사한 사례는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등등 없었던 것은 아닌데, 미사일이 떨어진 것은 분단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합동참모본부 강신철 작전본부장의 발표 들어보겠습니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우리 영해 근접에 떨어진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음. 우리 군은 이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을 천명함."
[앵커]
섬 전체가 쩌렁쩌렁 울릴만큼 사이렌이 크게 울렸다고 하는데, 공습경보 발령은 2016년 광명성 로켓 발사 이후 6년 만이라고 해요. 울릉군 주민들이 너무 놀라셨을 것 같아요.
[기자]
네,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이렌이 울리고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던 건 사실입니다.
[앵커]
주민 분들 말씀이, 오후 2시에 공습경보를 해제하면서 또 사이렌이 울려서 더 놀랐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기자]
네 공습경보 대신 오후 2시에 경계경보로 대체됐는데, 군 당국은 심리적으로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울릉군과는 또 별개로, 군은 현재 경계태세를 2급으로 격상한 채 혹시 모를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동해만이 아니라 서해에서도 미사일을 연거푸 발사하고 추가로 포병 사격까지 했다면서요. 북한의 도발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처음, 그러니까 아침 8시 55분쯤 군 당국으로부터 공지를 받았을 때는 원산에서 동해로 탄도미사일 3발을 쐈다고만 알고 있었는데요.
상황이 정리되면서 추가로 업데이트된 사실은 이것 외에 동해에서 4군데, 서해에서도 5군데에서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을 오후까지 계속 쐈다고 합니다.
이걸 다 합치면 19발 정도가 된다고 하고요. 여기에 더해 오후 1시 27분쯤부터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방사포 100여발을 동해 NLL 근처 해상완충구역에 발사, 9.19 군사합의를 또 위반했습니다.
[앵커]
계속 도발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죠?
[기자]
이번 주 월요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한미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반발한 성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비질런트 스톰이요?
[기자]
네, 양국 군용기 240여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중훈련인데 북미 비핵화 협상을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축소됐다가, 5년 만에 대규모로 재개됐거든요.
오늘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에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담화를 내고 이 비질런트 스톰을 언급하면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우리 군도 역시 대응을 했겠죠?
[기자]
예, 대응사격 성격으로 오늘 오전 11시 10분쯤부터 약 1시간 동안 공군 F-15K와 KF-16 전투기를 동원해 동해 NLL 북쪽 공해상으로 SLAM-ER, SPICE-2000 등 공대지미사일 3발을 쐈습니다.
NLL을 넘은 미사일이 1발인데,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와 능력을 표명하기 위해서 우리는 3발을 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이 때 북한이 쏜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과의 거리를 비슷하게 계산해서 그만큼 날려 보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북한이 한 만큼 우리도 날려보내고, 우리는 3발을 쐈다. 자 그런데, 지난 주에도 북한 상선 한 척이 서해 NLL을 넘어왔었잖아요?
[기자]
네,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자 다시 뱃머리를 돌렸었는데, 아시다시피 북한은 NLL을 인정하지 않죠.
오히려 우리 해군 함정이 '해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하고 경고사격을 했다는 핑계를 대면서 방사포탄 10발을 쐈어요.
그러니까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를 열었죠?
[기자]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번째로 대통령이 NSC를 주재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북한의 도발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을 침범하여 자행된, 미사일에 의한 실질적 영토침해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또 우리 사회와 한미동맹을 흔들어 보려는 북한의 어떠한 시도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국가안보실은 지난 주말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중에 이번 도발을 감행한 모습이 인륜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북한 정권의 모습을 보여준다며 참석자들이 개탄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까지 미국이 제공한 확장억제가 신뢰도가 다소 미흡했다"며 "획기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미국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내일 밤 워싱턴 DC에서 한미 국방장관이 연례 안보협의회의, SCM을 열 예정인데 여기에서 어떤 대응책을 논의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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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redpoin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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