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주인 잃은 신발’ 끌어안고 오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흙먼지 묻은 치마', '짝없는 신발'.
2일 서울 용산구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이태원 압사 참사' 유실물 센터에는 희생자들과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유실물들이 쓸쓸하게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센터를 돌아보던 중 아들이 신었던 검은색 신발을 발견하고 "아이고 ××야"라며 A씨의 이름을 목 놓아 불렀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놀러간 아이들 잘못 아냐”
생존자 “희생자 생각하면 괴로워”
‘흙먼지 묻은 치마’, ‘짝없는 신발’.
유가족들은 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들에게 원망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번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중년 여성은 “현장에 빨리 갔어야지 뭘 했나”라며 “이태원에 놀러 간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 못된 사람들아!”라고 소리쳤다.
생존자들은 아찔했던 순간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물건을 찾아다니는가 하면, 다친 가족을 위해 대신 온 이도 있다. 가방을 찾으러 왔다는 최모(39)씨는 사고 당시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있었다. 비탈길 위쪽에 위치해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는 “혼자 이태원을 방문했다가 갑자기 사람들에 밀리면서 함께 넘어져 3~4명 밑에 깔렸다. 그러면서 다리를 다쳤다”며 “살려달라는 비명이 계속 떠오른다”고 울먹였다. 사고 당시 아랫줄에 있었다던 한 남성은 “발이 공중에 뜰 정도였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매우 고통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