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 리더] 보우소나루, `45시간 침묵` 깨고 권력이양 승인

박영서 2022. 11. 2.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습니다.

기자 회견에 동석한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룰라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으로 마무리될 권력 이양 절차의 시작을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패배한 자이르 보우소나루(67·사진) 브라질 대통령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당선인에 대한 권력이양 절차 개시를 승인했습니다. 이날 입장 표명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도로점거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라질리아 관저에서 2분 길이의 짧은 연설을 통해 헌법을 준수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반민주주의자라고 나를 평가하는 목소리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나는 헌정질서를 계속 준수할 것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경제적 자유, 종교자유, 언론자유, 정직함 그리고 우리 국기의 녹색과 황색을 믿는 수백만 브라질 국민의 지도자가 되는 건 영광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기자 회견에 동석한 시루 노게이라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1월 1일 룰라 당선인의 차기 대통령 취임으로 마무리될 권력 이양 절차의 시작을 승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권력이양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만 간략히 언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라질 대법원도 성명을 내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인정하고 권력이양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향후 행보와 관련해 입을 연 것은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 45시간 만입니다. 그가 선거운동 기간에 부정선거 우려를 주장하며 대선결과에 불복할 가능성을 내비쳐온 까닭에 그의 '45시간 침묵'에 관심이 집중됐었지요. 결국 권력이양에 동의를 표했습니다.

다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대선 패배를 시인하지 않았고 룰라 당선인의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대선 패배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지만 결과에 공식적으로 불복하지도 않는 이중적 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남미 좌파의 대부'로 2003∼2010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냈던 룰라 당선인에게 1.8%포인트 차로 밀려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