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이상민 경질론 가세…한덕수로 한술 더 뜬 유승민 "대통령이 결단해라"

한기호 2022. 11. 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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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날(1일) 경찰에서 공개한 압사 참사 직전 112 신고 녹취록을 거론하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상민 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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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發' 여당 당권주자군서 터져나온 행안장관·국무총리 경질론
安, 참사後 경찰청 내부문건에 "사실상 시민단체 사찰…윤희근 청장 즉시 경질"
劉, 韓총리 외신간담회 중 발언 겨냥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나라가…윗사람 책임"
국민의힘 소속으로 차기 당권주자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유승민(왼쪽부터) 전 의원과 안철수 의원.<연합뉴스·안철수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안철수 의원이 '이태원 압사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전날(1일) 경찰에서 공개한 압사 참사 직전 112 신고 녹취록을 거론하며 "윤희근 경찰청장은 즉시 경질하고, 사고 수습 후 이상민 장관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이후 경찰 대응을 질타하면서 윤희근 청장 경질을 촉구하는 동시에, 행안부 장관 사퇴 압박에도 가세한 것이다.

안 의원은 "윤 청장을 즉시 경질해야한다. 112신고 녹취록을 보면 조금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 본인 스스로도 '미흡했다'고 인정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충격적인 사실은 '정책 참고자료'로 위장된 정치 문건을 만든 사실"이라고 추가로 짚었다.

이른바 정치 문건은 이날 SBS 보도로 공개된 경찰청 내부 문건으로, 경찰청이 이태원 참사 발생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주요 시민단체의 동향과 언론 보도 추이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해 일부 진보단체 반발 분위기를 주목한 내용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보도를 보면 일부 시민단체가 내부회의를 통해 대응계획을 논의중이라는 사실까지 적었다. 사실상 사찰로 볼 수도 있는 일"이라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은폐로 당시 해경청장이 구속됐다. 이번 사고 대응 과정도 언젠가는 다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즉시 경질하지 않으면 공직자들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 자신들이 맡은 본연의 임무보다 정치적 대응을 먼저 생각하게 할 수 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국가의 불행"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사실상 한덕수 국무총리까지 경질 대상에 올렸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으로 "총리라는 사람이 이태원 참사 외신기자회견에서 웃고 농담을 했다.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였다"며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 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냐"고 했다.

이어 "윗사람일수록 책임의 무게는 훨씬 더 크다. 일선 경찰관에게만 책임을 묻는다면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거다. 사랑하는 이를 영원히 떠나보내는 유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며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글에선 "국가는 왜 존재하나. 위험할 정도로 인파가 몰릴 것을 미리 예상하고 정부는 사전에 대비했어야 한다. 경찰이든 지자체든, 그게 정부가 했어야 할 일"이라며 "'경찰을 미리 배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장관부터 당장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건물이 무너진 것도 아닌데 아무런 잘못도 책임도 없을 수는 없다. 며칠 애도만 하고 수습만 하고 지나간다면 또 다른 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나 자신이, 내 자녀가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면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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