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신고 묵살’ 커지는 분노, 한덕수 총리 경질론까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압사 우려 신고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하는 등 정부의 부실 대응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책임자 문책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직접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나아가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부적절 행태'를 보인 한덕수 총리 경질 요구까지 이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찰 출신 국힘 의원들 동조
윤희근·이상민 파면 힘실어
“희생자 모욕” 총리 교체론도
야당은 윤 대통령 사과 촉구
이태원 참사 당일 경찰이 압사 우려 신고를 접수하고도 이를 묵살하는 등 정부의 부실 대응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책임자 문책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직접 사과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파면, 나아가 전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부적절 행태’를 보인 한덕수 총리 경질 요구까지 이어졌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사고 발생 4시간 전 이미 사고 현장에서 압사를 우려하면서 경찰의 현장통제를 요청하는 112신고가 있었다. 12차례의 급박한 구조신호가 있었다”며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추모의 시간이지 추궁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책임론과 거리를 뒀지만 경찰 부실 대응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국민의힘 경찰 출신 의원들도 경찰의 신고 묵살을 강하게 질타했다. 권은희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찰에 근무복 입히고 무전기 들려서 혼잡한 곳에 배치하고 ‘우측통행’만 외쳐도 된다”며 “그 정도의 질서만 잡아도 되는 상황인데 그것마저 놓쳐버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찰 출신 의원도 “경찰의 부실 책임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져야 하고 치안사무 관장하는 이상민 장관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 경질을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을 즉각 파면해야 한다. 축소·은폐 의혹까지 모든 것을 포함해 사법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정미 대표는 긴급대표단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의 최고 수장으로써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은주 원내대표는 “원인 규명의 책임을 더는 정부에 맡길 수 없다”며 ‘국정조사 추진’을 당론으로 정했다.
전날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웃으며 농담을 건넨 한 총리를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당 안에서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참사로 희생당한 영혼들을 욕보이고 국민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저런 사람이 총리라니…이 나라가 똑바로 갈 수 있겠냐”고 적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은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로 엄정하게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총리 교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농담을 한) 총리도 경솔했다. 156명이 죽었는데 총리가 나가는 게 뭐가 문제냐.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파장이 커지자 한 총리는 총리실을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속보] 어제 25발 쏜 북한, 오늘 또 동해상 미사일 발사
- 학생집회도, 체육행사도 ‘가만히 있으라’…교육부, 세월호때 판박이
- 미 연준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4% 시대
- “이태원, 불운이 아니라 ‘나쁜 무계획’이 부른 재난”
- ‘윤 퇴진’ 집회 막느라…경찰 수뇌부, 이태원 참사 골든타임 놓쳤다
- 추모를 위해 ‘추궁’한다…이태원, 골목보행 ‘사고’ 아니기에
- ‘한국 SF 전성시대’ 왔지만…‘세련된 짜깁기’는 역부족
- 윤 정부의 애도 계엄령, 곧 검찰이 등장할 차례 [정의길 칼럼]
- 레고랜드 겨울철 전면 휴장에…‘해고랜드’ 우려
- 운동장 없는 학교 있다고?…서울 중학교 셋 중 하나는 면적규정 미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