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버린다...토트넘의 이상한 승리 전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토트넘은 유독 전반전에 경기력이 안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토트넘은 2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에 위치한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6차전에서 마르세유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토트넘(승점 11)은 1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토트넘은 이겼지만 개선점을 이번에도 드러냈다. 특히 전반전은 심각했다. 마르세유가 프랑스 리그에서도 강팀으로 꼽히지만 토트너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앞서는 팀이 아니다. 냉정하게 비교하면 토트넘이 우위에 있다. 손흥민이 갑작스럽게 부상으로 빠진 상황을 감안해도 토트넘은 말 그대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기동력, 수비 집중력, 기본적인 전술 시스템 모두 마르세유가 토트넘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후반전이 되면서 토트넘은 살아났다. 후반 9분 클레망 랑글레의 득점포가 터지자 토트넘다운 모습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르세유가 급하게 올라서자 토트넘은 더욱 날카로워졌다. 사실 토트넘 관점에서 보면 경기를 끝낼 기회는 많았다. 후반 35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슈팅이 골대를 맞춘 장면도 있었다. 토트넘은 역습에서 조금 더 집중력을 발휘했더라면 일찌감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겼지만 토트넘은 최근 들어서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이 극명하게 갈리는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르팅 리스본, 본머스를 상대로도 똑같았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답답한 경기력으로 선제 실점을 내준 뒤에 후반전이 되어서야 선수들의 경기력이 조금씩 올라왔다.

스포르팅전도 해리 케인의 극장골 상황이 온사이드였다면 역전승이 가능했던 경기였다. 본머스전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거둔 가장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마르세유전도 마찬가지다. 후반전의 경기력이 반등하는 건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지만 90분 동안 경기력이 유지되지 않는 건 치명적인 단점이다.

이를 두고 영국 '디 애슬래틱'은 "팬들은 토트넘이 완전한 90분 동안 경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를 궁금해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한 번 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