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지방 출장소 폐쇄 재추진

강길홍 2022. 11.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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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3년 전 추진하다 철회했던 지방 출장소 3곳에 대한 폐쇄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안에 따라 구미·여수·원주 등 지방 출장소 3곳에 대한 폐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수은이 3년 전에도 이들 출장소 폐쇄 계획을 추진하다가 정치권과 지역 사회 등의 반발로 존치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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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회했던 구미·여수·원주 등 3곳
수은 3년전 약속뒤집자 책임 논란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3년 전 추진하다 철회했던 지방 출장소 3곳에 대한 폐쇄 계획을 다시 추진한다. 국책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내세우며 존치를 결정했던 수은이 3년 만에 약속을 뒤집자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방안에 따라 구미·여수·원주 등 지방 출장소 3곳에 대한 폐쇄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조직·인력 감축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예산 절감 △복리후생 조정 △기능 축소 등 5대 중점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기재부 산하 기관인 수은도 가이드라인에 맞춰 조직·인력 감축 방안으로 지방출장소 폐쇄 방안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수은은 대한전선·흥아해운·시드릴 등의 지분 매각과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 축소 계획도 마련했다.

문제는 수은이 3년 전에도 이들 출장소 폐쇄 계획을 추진하다가 정치권과 지역 사회 등의 반발로 존치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기재부는 2016년 1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낸 수은에게 강도 높은 경영관리 혁신을 주문했고, 이에 출장소 폐지 등의 조직 슬림화가 추진됐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과 경제계가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수은은 출장소 폐쇄 계획을 뒤집었다. 당시 수은은 어려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함으로서 국책은행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같은 약속은 3년도 지나기 전에 다시 뒤집혔다. 이번에도 기재부가 수은을 압박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면 수은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전체에 대한 혁신안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수은도 정부 방침에 따라 쥐어짜듯 혁신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은은 출장소 폐쇄와 더불어 은행장 집무실을 축소시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같은 혁신 계획이 보여주기식 행보라는 비판도 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은의 혁신안과 관련해 "직원 자르고, 복지 축소하면서 마른수건 짜듯이 계획을 맞춘 것 같다"면서 "기관장은 사무실도 줄인다고 하는데 리모델링 비용 더 들어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해당 출장소가 소재한 지역에서는 폐쇄 결정을 내린 수은에 대한 성토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출장소가 폐쇄될 경우 기업들의 수출금융 지원 축소는 물론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주시의회는 이날 수은 출장소 존치 건의안을 채택하고 정부와 수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앞서 여주상공회의소와 구미상공회의소도 정부와 국회에 수은 출장소 존치를 희망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수은 측은 기재부에 제출한 혁신안 계획은 발표 전까지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5대 중점 방안을 시차를 두고 발표하고 있다. 복리후생 조정 방안은 지난달 발표됐고, 자산 매각은 3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은의 지방 출장소 폐쇄 여부가 드러날 조직인력 감축 방안은 이르면 이달 말 나올 전망이다.금융권 관계자는 "기재부가 공공기관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커 수은도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출장소 폐쇄를 다시 꺼내든 것 같다"면서 "다만 지역사회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기재부가 폐쇄 계획을 승인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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