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접수→행안장관 보고라인도 ‘삐걱’ [이태원 핼러윈 참사]

송은아 2022. 11. 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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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112 신고 쇄도에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112 신고 대응체계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119에서 행안부 장관까지 보고 라인이 삐걱댄 데다 112 신고를 받고도 경찰이 대응에 실패함에 따라 정부는 뒤늦게 112 신고 대응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112 대응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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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장관, 오후 11시 20분에 참사 인지
경찰 또는 소방의 직접 보고가 아닌
행안부 내부 문자 알림으로 사태 알아
중대본 “112신고 대응혁신 대책 마련”
이태원 압사 참사 당일 112 신고 쇄도에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정부는 112 신고 대응체계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관리 방안을 만드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가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상민 장관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20분에야 이태원 참사를 인지했다. 오후 10시15분 119에 접수된 첫 신고가 소방서·소방본부를 거쳐 가장 상위 기구인 소방청 119 상황실에 전해진 시각은 오후 10시46분이다. 소방청은 2분 후인 오후 10시48분 이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보고했다. 안전상황실은 다시 31분이 흐른 오후 11시19분에야 장관을 포함한 주요 관계자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이 문자는 상황실장이 경중을 판단해 행안부 주요 간부들에게 보낸다. 이 장관은 장관비서실 직원을 통해 1분 후 사고를 인지했다. 국가 안전을 총괄하는 행안부 장관이 참사 발생 후 1시간 만에, 경찰이나 소방의 직접 보고가 아닌 내부 문자 알림으로 사태를 알게 된 셈이다. 행안부는 뒤늦게 입장자료를 내고 “오후 10시48분엔 소방대응 1단계 보고를, 11시19분엔 2단계 보고를 접수했다”며 “통상 소방대응 2단계부터 행안부 장관에게 긴급문자가 전송된다”고 해명했다.
119에서 행안부 장관까지 보고 라인이 삐걱댄 데다 112 신고를 받고도 경찰이 대응에 실패함에 따라 정부는 뒤늦게 112 신고 대응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사고 원인 조사가 끝나는 대로 112 대응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다중 밀집 인파사고 안전확보를 위한 범정부 TF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핼러윈 축제처럼 주최자 없이 인파가 몰리는 행사의 안전 관리 방안도 마련한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다중 밀집 인파사고 예방 안전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범정부 특별팀(TF)이 운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이날 범정부특별팀 첫 회의를 주재했다. 특별팀에는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경찰청, 소방청과 서울시·용산구,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정부는 아울러 이번 참사로 불안·우울해하는 국민을 위해 심리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서울시내 분향소 2곳에서 5대가 운영 중인 마음안심버스를 전국 각지의 분향소 근처에서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목격자·부상자는 물론 일반시민의 심리지원을 위해 전날부터 이 버스를 운영했다. 참사 이후 불안감과 우울감이 커진 시민은 버스에 타서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마음안심버스를 국가애도기간이 끝나는 5일까지 운영하기로 했지만, 상황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은 이태원 참사 이틀 후인 지난달 31일부터 극심한 트라우마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 센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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