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이어 울릉도까지… 대남 위협 수위 높여 전방위 공세 [北, NLL 이남 미사일 도발]

박수찬 2022. 11.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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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 군사도발이 접경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은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 서북쪽 167㎞, 속초 동쪽 57㎞ 지점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서해상에도 다수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최근 북한은 서해 백령도 서북방에서 상선을 NLL 너머로 보냈으며, 동해에서는 포사격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특히 울릉도 인근과 NLL 이남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쏘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며 대남 정밀타격능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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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골적 위협 나선 北
한·미 공중훈련에 보란 듯
대남 정밀 타격 능력 과시
“탄착지점 北 의도 보여줘”
‘한반도 정세 흔들기’ 분석
추가 군사행동 나설 우려
북한의 대남 군사도발이 접경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다. 북한은 2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울릉도 서북쪽 167㎞, 속초 동쪽 57㎞ 지점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리고, 서해상에도 다수의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북한은 이날 10발 이상의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강원 고성군 일대에서는 동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안쪽으로 100여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해 근접지역에 대한 탄도미사일 낙탄으로 대남 위협 강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한·미동맹 무력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북한은 서해 백령도 서북방에서 상선을 NLL 너머로 보냈으며, 동해에서는 포사격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이번엔 우리 측 영해와 인접한 공해상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쐈다. 특히 울릉도 인근과 NLL 이남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쏘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하며 대남 정밀타격능력을 과시했다. 백령도에서 울릉도에 이르는 접경지역이 모두 북한 도발 위협에 노출된 셈이다. 김형석 대진대 교수는 “과거 중국이 대만 해역에 무력시위를 한 적이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 극도의 긴장감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위기 국면에서 어느 정도 맞춰서 쏠 수 있는지를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탄착 지점이 북한의 의도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이 매우 공격적이라는 점은 미사일 발사 시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이 미사일 10발 이상을 쏜 이날은 한·미가 전투기 240여대를 투입해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연합 공중훈련을 진행 중이었다. 전날에는 미 핵추진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부산에 입항했다. 하지만 북한은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대신 분단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정세를 의식하지 않은 채 도발을 감행한 셈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핵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공세적으로 대응, 한·미동맹 무력화를 꾀하며 한반도 정세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9월25일부터 보여준 전술핵 미사일의 실전능력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도발해도 한·미가 대응할 수 없다는 확신에 따른 행동”이라며 “핵을 지닌 국가가 공격적 군사행동을 취해 불안정이 증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미 훈련 참가한 美 전투기 ‘비질런트 스톰’ 한·미 연합 공중훈련에 참가한 미 해병대 소속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전투기와 한국 공군 KF-16 전투기가 1일 훈련 진행에 앞서 군산기지 내 유도로에서 대기하고 있다. 공군 제공
북한의 최근 도발 행보로 미루어 볼 때, 추가적인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제7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도발에서부터 접경지역에서의 국지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특히 NLL이나 군사분계선(MDL)에서 기습적인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NLL을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으로 남북 간에 동해상이나 서해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반면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군의 경계 및 전투준비태세가 격상된 상황이라 북한이 섣불리 도발하면 북한 주민이나 군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북한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제일 경계해야 할 상황은 (큰 도발 국면보다는) 북한이 정말로 조용히 있을 때”라고 말했다.

박수찬·홍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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