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료인 90%가 입는 유니폼 생산…김경록 베트남 갈텍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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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유니폼은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는 장점이 있어 과감하게 뛰어들었죠. 한 우물만 파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 회사를 키웠습니다."
베트남에서 의사·간호사 가운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김경록(54) 갈텍스 대표는 "지금까지 다른 복장 생산은 손도 대지 않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우선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갈텍스도 미국 의료 유니폼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며 의료 종사자의 90%가 갈텍스 유니폼을 한 벌 이상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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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와 동포사회 나눔에 앞장…"쥐고 있는 것보다 쓰는 게 내 돈"
(울산=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의료 유니폼은 유행을 덜 타고 오래 입는 장점이 있어 과감하게 뛰어들었죠. 한 우물만 파면서 시장의 신뢰를 얻어 회사를 키웠습니다."
베트남에서 의사·간호사 가운을 만들어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김경록(54) 갈텍스 대표는 "지금까지 다른 복장 생산은 손도 대지 않고 이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우선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재외동포재단이 울산에서 개최한 세계한상대회 참가차 방한했다.
강원대 무역학과를 나온 그는 1994년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의 상사맨으로 세계를 누볐다. 베트남은 2005년 주재원으로 발령 나면서 인연을 맺었다.
와이셔츠를 생산해 수출하는 일을 맡았던 그는 2009년 퇴사 후 하노이에서 창업했다.
유행을 타는 와이셔츠는 매년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도 펼쳐야 하는데 그럴 여력이 없어 과감히 접고 유니폼 생산과 수출을 시작했다.
현재 갈텍스는 하노이, 다낭 등 베트남 4곳에 전용 공장이 있다. 올해 매출은 9천만 달러(1천27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코로나19로 의료 시장이 커져 수출도 늘었지만 새로운 바이어 발굴에 성공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의학 드라마인 '그레이 아나토미' 출연진이 입는 복장을 칼텍스가 제공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그에게 2016년 미국 의료복 신생 브랜드 대표가 찾아왔다.
김 대표는 "기존에 박스 형태로 딱딱한 의료복과 달리 몸에 달라붙는 스타일로 몸매도 드러나는 패셔너블한 옷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이었다"며 회상했다.
그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신생 회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새로운 유니폼을 만들었다.
2017년 첫 주문은 8만 달러(1억원) 규모의 1만2천 장이었으나 인기를 얻으며 올해 1천300만 장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바이어 기업은 지난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갈텍스도 미국 의료 유니폼 시장 점유율이 30%에 달하며 의료 종사자의 90%가 갈텍스 유니폼을 한 벌 이상은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얼마나 더 벌겠다는 기준은 없다"며 "대신에 얼마나 잘 나누며 살지에 대한 생각은 많다"고 말했다.
하노이 한국국제학교 이사장인 그는 2019년 학교 신축기금으로 4천만원을 기부했다. 2020년 수해를 입은 다낭 지역에 1천500만원을 성금으로 냈고, 코로나19 발생 후에는 허노이 한인사회에 발전기금으로 5천만원을 내놓았다.
세계한상대회 리딩CEO이기도 한 김 대표는 사단법인 글로벌한상드림에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회사 직원들에 대한 급여와 복리후생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지고 있는 것보다 쓰는 게 내 돈"이라며 "사업이 자리 잡도록 도운 베트남과 동포사회 등을 돕는 일에 계속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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