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는 옛말…보류지 1억 원 낮춰도 외면

정광윤 기자 2022. 11. 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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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비조합이 여유분으로 갖고 있다가 파는 보류지 아파트 입찰은 원래 로또라고 할 정도로 경쟁이 뜨거웠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초에 내놓은 가격에서 1억을 낮춰도 외면받는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번 달 입주가 시작되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재건축 조합은 최근 보류지 전용 59㎡ 최저 입찰가를 8억 6천만 원에, 전용 72㎡를 9억 5천만 원에 내놨습니다. 

앞서 지난 9월 처음 내놨던 가격에서 1억 가량 낮춘 겁니다. 

이미 인근 단지들 가격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체 설명입니다. 

[A공인중개사 / 서울 은평구 응암동: 기존 아파트가 지금 8억대 미만인데도 거래가 안 되고 있으니까. 손님들이 막상 찾아왔다가 보시고 "아직은 아니네" 하시고 가셨고요.]

보류지는 정비조합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여유분으로 갖고 있는 물량입니다. 

보통 입주 전후로 입찰을 통해 매각하는데 지금은 인기가 시들한 상황입니다. 

보류지가 거듭 유찰되는 단지도 생기고 있습니다. 

은평구 응암동의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은 4차례나 유찰된 끝에 지난 8월 최저 입찰가를 처음보다 1억 낮췄습니다. 

노원구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도 올 들어 11번째 입찰을 진행하면서 최저 입찰가를 1억 넘게 낮췄습니다. 

[우병탁 / 신한은행 부동산센터 팀장: 보류지 매각의 경우 상대적으로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건 사실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매수심리의 위축으로 인해서 관심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0을 밑돌아 매수심리가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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