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물집 터진' 안우진…'미안함 마음은 덜고 웃을 수 있었다'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곽경훈 기자] 키움 안우진이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SSG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했다.
▲마운드 내려가는 안우진의 유니폼에는 출혈 자국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지난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 등판한 뒤 나흘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안우진은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2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한유섬을 볼넷으로 , 라가레스와 박성한을 잡았지만 최주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2루에서 김성현에게 선취 타점을 내주는 적시타를 허용했다.
3회에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1번 타자 추신수를 삼진으로 잡았고, 최지훈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다. 2사 타석에 들어온 최정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지영 포수 투수코치 팀 트레이너가 마운드에 올라온 가운데 안우진의 상태를 살폈다. 하지만 손가락 물집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했다.
안우진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교체를 아쉬워 하며 자신에게 홈런을 때린 최정을 쳐다보았다.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안우진의 바지에는 출혈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안우진은 삼진 4개, 피홈런 1개,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⅔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안우진은 9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이 볼넷 출루,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전병우는 노경은의 초구를 공략해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렸다. 더그아웃에서 침울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안우진은 전병우의 홈런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전병우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에도 안우진은 더그아웃에 올라 한동안 그라운드를 보며 혼자 기뻐했다.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온 미안함 마음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은 듯했다.
SSG 김강민은 9회말 대타로 들어와 다시 동점 홈런을 때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 10회초에도 전병우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2사 1,2루에서 전병우가 모리만도를 상대로 결승 적시타를 때렸고, 키움은 김재웅이 1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며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했다.
경기 종료 후 안우진은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함께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한편 키움 관계자는 "안우진이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라고 전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이 솔로포를 때린 최정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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