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1위 中에 내준 韓… 격차 10% 넘게 더 벌어질듯

김준석 2022. 11. 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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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효자' 디스플레이 산업이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에 점유율 세계 1위를 내준데 이어 올해는 격차가 10% 이상 벌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가 뒤늦게 디스플레이산업 지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세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첨단산업특별법 포함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또 정부는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산업특별법)'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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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지원 업고 점유율 확대
LCD 이어 OLED도 추격 거세
업계 위기에 韓도 뒤늦게 지원나서
국가첨단산업특별법 적용 산업에 디스플레이 포함하는 방안 검토
'수출 효자' 디스플레이 산업이 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는 중국에 점유율 세계 1위를 내준데 이어 올해는 격차가 10% 이상 벌어질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정부가 뒤늦게 디스플레이산업 지원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세제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첨단산업특별법 포함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막강한 정부 지원, 中 세계 1위 굳건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은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43%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부터 17년간 1위를 지켰던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지난해 시장 점유율 33.2%를 기록하며 중국(41.5%)에 추월당한 바 있다.

2018년부터 액정표시장치(LCD) 세계 1위를 차지한 중국의 지난해 LCD 시장점유율은 50.9%에 달한 반면 한국은 14.4%에 그쳤다. 이는 대만(31.6%)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앞서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수익성이 악화됐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4분기 LCD 생산 중단 결정을 내렸다. LCD 의존도 65%에 달하는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LCD 출구 전략을 앞당겼다. 1위를 수성 중인 OLED 쪽도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한국의 OLED 시장점유율이 2016년 98.1%에서 지난해 82.8%로 내려간 사이 중국은 같은 기간 1.1%에서 16.6%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굴기'를 위해 막대한 지원을 이어왔다. 중앙정부는 '중국제조 2025' '정보 소비 확대 및 고도화 3년 행동계획' 등을 발표하며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 및 시장 목표를 제시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지방정부는 적극적인 재정 지원을 통해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일례로 광저우에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CSOT의 T9 공장은 8.6세대 LCD 공장으로, 광저우 지방 정부가 45%의 지분을 투자했고 CSOT는 전체 투자비의 27.5%만을 부담했다.

■특별법 포함 여부에 업계 사활

디스플레이 업계의 위기에 뒤늦게 우리 정부도 지원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12대 국가전략기술'을 발표했다. 해당 분야의 R&D에 향후 5년간 25조원 이상을 투입하고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부는 지난 8월 시행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산업특별법)'에 디스플레이 산업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놓고 논의 중이다. 특별법은 현재 반도체와 2차전지만 대상 산업이다. 국가첨단산업특별법에 포함된 산업은 △시설 투자 △세제 지원 △인허가·인프라 등 패키지 투자 △계약학과·특성화대학 설립 등 인력 양성 △R&D·특례 지원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상욱 산업연구원(KIET) 부연구위원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의 중국 독점세가 커지면 전방산업인 스마트폰, TV, 태블릿 PC,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반도체, 2차 전지, 조선 등은 종합전략이 나와있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 관련 전략은 나온 게 없다"면서 "국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위기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박상희 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학회장)는 "현재 KAIST 내 반도체 연구실에는 사람이 몰리는 데 반해 디스플레이 연구실에는 기업 채용이 보장돼 있음에도 사람이 없다"면서 "앞으로 디스플레이 우수인력 가뭄이 일어날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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