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받은 ‘토끼머리띠’ 남성 “마녀사냥 멈춰달라”[이태원 핼러윈 참사]

강연주·이유진 기자 2022. 11. 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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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착용하고 군중을 밀었다는 의혹을 받은 남성 A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실과 다르다”며 직접 소명하고 나섰다. A씨는 “사고 당시에는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이후”라고 밝혔다. A씨 SNS 갈무리

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토끼머리띠’ 남성 A씨를 조사했다.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밀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인에게 참사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전날 참사 당일 토끼머리띠를 착용한 남성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군중을 밀었던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참사 발생시각인 오후 10시15분 무렵 현장에 없었다는 사실도 소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자신의 SNS에도 소명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저와 친구가 사고현장을 빠져나온 시간이 오후 9시50분으로 확인됐다”며 “교통카드도 제것이라는 걸 (경찰에서) 확인해주셨다. 그외에도 모든 증거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했다. 자신이 참사 발생 현장에 있지 않았다는 점을 호소한 것이다.

또 A씨는 “저와 제 친구는 핼러윈 참사의 범인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토끼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는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이후”라고 했다. A씨는 본인과 관련한 악성 댓글과 게시물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면서 “오해는 할 수 있지만 마녀사냥은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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