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극초음속’ 이은 ‘괴물 미사일’…6년 9개월 만의 ‘공습경보’ 발령
이어서 ET콕입니다.
한반도 일촉즉발의 위기를 그린 영화, '강철비'.
북한에서 쿠데타로 권력 서열 1위가 한국으로 피신하면서 핵 전쟁 직전까지 가는 설정입니다.
3년 후 나온 속편에선 남북미 세 정상이 북한의 핵잠수함에 납치되는 설정으로 스케일을 더 키웠습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하기엔 요즘 분위기가 너무도 긴박하고 험악합니다.
11월 2일 오전의 울릉도 상황이 그랬습니다.
8시 51분께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 발은 동해 NLL '이남' 공해상에 떨어졌는데 미사일 방향이 울릉도 쪽이어서 울릉군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북한이 NLL 이남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백령·대청도 이후 6년 9개월만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는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비록 우리 영해에 떨어진 건 아니지만, 영해가 기준선에서 12해리, 약 22km임을 고려하면 영해에 대단히 근접해 떨어진 것입니다.
[영화 '기생충' : "내가 원래 선을 넘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닷새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그것도 분단 이후 사상 첫 북방한계선NLL 이남으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우리 정부는 실질적 영토 침해로 규정했습니다.
[강신철/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 "매우 이례적이고, 결코 용납할 수 없음."]
탄도미사일은 로켓을 동력으로, 탄도 곡선 즉,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갑니다.
발사시 로켓의 힘을 이용한 엄청난 추진력에, 낙하시 중력까지 작용해 파괴력이 매우 큽니다.
또, 낙하 속도가 마하 4에서 8 정도로 방어가 어려워 '괴물 미사일'로도 불립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31일부터 닷새 간 일정으로 진행 중인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입니다.
발사에 앞서 북한은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올해에만 29차례, 탄도미사일이 26차례, 그리고 순항미사일이 3차례였습니다.
북한은 또 9·19 군사합의를 위배하는 포병 사격 도발을 지난달 14일에만 다섯 차례나 감행하면서 최근 무력 시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담화처럼 더 강화되고 잦아지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들이 이태원 압사 사고에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할 때,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한국 주요 시설을 목표로 미사일 훈련을 직접 지휘하는 사진까지 공개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최종병기는 '활'이었고, 지금의 최종병기는 핵과 미사일입니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갈수록 점점 더 공세적이 되어 가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향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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