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금리도 달러도 정점”…미국, 금융위기 직전까지? 범인은 일본!?

KBS 2022. 11.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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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1월2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1102&1

[앵커]
개와 늑대의 시간. 다가오는 짐승의 그림자가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려는 늑대인지 좀처럼 분간하기 어려운, 어슴푸레한 새벽 같은 시간을 뜻하는 말인데요. 내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결정됩니다. 파월 의장이 또 한 번 매의 면모를 드러낼지, 아니면 비둘기 같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낼지, 투자자들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 긴장을 풀어주실 분, 이선엽 신한투자증권 부장 모셨습니다. 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올해는 정말 연초부터 연말이 다 될 때까지 파월의 입만 바라보는 그런 시장인 것 같습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내일은 우리가 매를 보게 될까요? 비둘기를 보게 될까요? 어떻게 전망해야 될까요?

[답변]
매와 비둘기를 결합한 매둘기를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새로운 조류의 탄생입니까?

[답변]
연준의 입장에서는 너무 매파적인 성향을 즉, 긴축을 강화했을 경우에는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고 그렇다고 또 완화적으로 가게 되면 물가를 잡을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절충할 발언이 나올 것으로 현재 시장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마 투자자들 중에 내일 0.75%p 인상할 거다, 이거 모르는 분은 없으실 것 같고, 기자회견에서 과연 파월이 어떤 말을 할 것이냐, 그게 내일 가장 중요한 관심사잖아요? 어떤 말이 나올까요?

[답변]
전체적으로 향후 전망에 대해서 얘기를 할 거라고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힌트를 주진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이번 같은 경우는 물가라든가 또는 고용과 관련한 지표를 많이 못 봤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요. 다만 시장에서는 기대하기를 향후 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원래 당초 0.75%p, 12월에도 0.75%p 예상을 했는데, 시장에서는 이번에 0.75%p, 12월에는 0.5%p 그다음에 0.25%p 다시 한번 더 0.25%p 하는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최종 금리 인상 기조, 그러니까 최종 금리 인상되는 수치는 똑같다는 얘기인데 일종의 조삼모사 아닙니까, 나눠서 한다는 건?

[답변]
맞습니다. 결국 종착지는 같지만 기본적으로 속도 조절했다는 얘기가 되겠죠? 그런데 이처럼 속도 조절을 연준이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미국 국채 시장이 불안해지고 이에 따른 금융 위기 가능성이 굉장히 커져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지난주에 우리가 혹시 좀 몰랐던 게 있었다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부장님,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게 뭐예요?

[답변]
전체적으로 미국의 국채 시장에서 생각보다 큰 위기 가능성이 높아졌었고요. 이에 따라서 국채 시장의 혼란, 이로 인해서 생각보다 미국이라든가 일본이 큰 위기로 갈 수 있었던 그런 상황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앵커]
미국 국채 시장을 그렇게 흔들어놨던 게 뭡니까, 도대체?

[답변]
기본적으로 일본이 가지고 있었던 미국 국채를 팔면서 전반적으로 엔화를 방어하려는 노력들이 이렇게 됐는데요. 일본 같은 경우는 아시다시피 전 세계에서 1조 2,00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국채를 제일 많이 보유한 국가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본이 87조 원에 달하는 국채를 쏟아 부으면서 전체적으로 엔화 방어에 나선 부분들, 아무래도 이렇게 되게 되면 미국에서는 국채 시장의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그렇게 되면 미국의 국채 가격은 빠지면서 국채 수익률 즉, 금리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금리가 급격하게 올라가게 되면 급격하게 올라간 금리만큼 시장에서는 금융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 거고, 이에 따른 영향들이 시장에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면 일본이 엔저를 방어하기 위해서 미국 국채, 달러로 갖고 있으니까 그거를 일단 팔았다.

[답변]
그렇습니다. 팔고 엔화를 사는 거죠.

[앵커]
그렇죠. 그런데 그 엔저가 온 이유가 미국의 금리가 인상되면서, 달러가 강해지면서 엔저가 온 거잖아요.

[답변]
기본적으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에 일본 경제가 어려워진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 위기의 단초가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너무 빨리 벌어진 것, 거기에서부터 시작이 된 건데.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해법은 오히려 간단하지 않습니까? 미국이 속도 조절을 하든지, 금리 인상에 있어서. 아니면 일본이 금리를 올리든지. 그런데 일본은 왜 금리를 올리지 않고 계속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건가요?

[답변]
일본 같은 경우 다른 속내가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일본 같은 경우는 GDP의 260%에 달할 정도로 국가 부채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는 1경이 넘는 돈이죠.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게 되면 막대한 자금이 이자 부담으로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거의 국가 경영이 어려운 정도가 되고요. 또 만약에 일본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리가 올라간다는 얘기는 채권의 가격은 떨어진다는 얘기가 되는데, 이 채권들을 전부 일본의 은행들이 들고 있거든요. 그러면 은행들은 엄청난 채권 평가손, 이로 인해서 일본의 은행들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일본은 지금 물가도 높고 그렇지만 금리를 올릴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일본이 미국의 국채를 그동안 많이 대거 사들였던 것도 어떻게 보면 위기 때 나 혼자 죽지 않아, 나는 미국과 같이 갈 거야. 이런 일종의 무기를 확보하려는 그런 속셈도 있었던 것 같네요.

[답변]
그런 속셈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두 국가가 정책적인 공조가 있어야 된다는 거고, 지금 말씀주셨던 것처럼 일본이 금리를 못 올린다면 해결 방법은 사실 미국이 금리의 속도를 잘 조절해서 물가도 잡고 위기도 막는 그런 어떤 혜안이 필요하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 주신 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면 결국 미국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고 그 근거를 이제 일본에서 찾아주신 거잖아요? 환율은 어떻게 될까요? 사실 달러 강세가 멈춘다는 게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게 멈춘다는 것과 동의어는 아니지 않습니까? 앞으로 우리 환율 시장을 어떻게 전망해야 될까요?

[답변]
맞습니다. 달러 강세가 멈춘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나라 원화가 약세가 아니라 꼭 강세로 전환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그동안 원화가 너무 약했었는데 이러한 부분들은 일정 부분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리도 정점, 달러도 거의 정점에 와 있다고 보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도 내년에 당장 금리를 인하하기에는 과거의 그 저물가 시대가 다시 올 것 같지 않은데, 이게 물가를 또 너무 쉽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답변]
맞습니다. 아직도 물가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에 미국 같은 경우는 이번에 금리 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상당 기간 현재 있는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시장의 부담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금리가 최종 종착지, 아까 말씀하신 4.5% 정도, 미국 기준금리가요. 그 정도가 유지된다고 하면 어쨌든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이잖아요. 그러면 우리 주식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답변]
전체적으로 일단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을 하게 되면 사실상 지수의 바닥을 찾는 어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이지만, 4.5%라는 금리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에는 사실 지수가 바닥권에서 계속 변동성이 있으면서 올라오지 못하면서 옆으로 기는 모습. 즉, 경제로 얘기하면 보면 L 자형,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장기적으로 시장이 그렇게 쉽게 살아나지 못하는, 그렇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렇다면 최근 몇 주 동안 있었던 코스피 시장의 반등, 이거는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까요?

[답변]
두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던 미국 금리가 정점일 경우에는 어쨌든 원화가 일정 수준 되돌림이 있으면서 강세 가능성이 높으니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환차익을 노리기 위해서 종목이 아닌 시장을 샀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는 최근에 중국 시장이 굉장히 불안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외국계 자금 중심으로는 중국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대신에 한국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반등이 일어났다며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이 지금 사자로 돌아섰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주로 어떤 종목을 사들이고 있습니까, 현재?

[답변]
전체적으로 특정 종목을 샀다기보다는 시장을 샀다. 즉, 지수를 샀다고 보셔야 될 것 같은데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해서 2차 전지라든가 또 시가총액이 큰 대형주 중심으로 담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투자자들의 속을 많이 태웠는데.

[답변]
어려웠죠.

[앵커]
최근 보면 6만 전자를 잠깐 회복하기도 했었고요. 오늘 조금 빠지긴 했습니다만 어쨌든 반등의 기미는 조금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어떻게 전망해야 될까요?

[답변]
향후 전망이 그렇게 쉽진 않습니다만 어찌 됐든 환율이 안정된다고 보면 어느 정도 주가는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고, 다만 향후에 있을 경기침체에 대해서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이는데, 그래도 업계에서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보니까 아마도 같은 반도체 회사 중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큰 삼성전자 주가는 여타 기업보다는 조금 더 양호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 벌어진 불안을 주로 일본의 경제 상황과 엮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일본 다음으로 또 미국 국채 많이 갖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거든요. 중국이 일본 하는 거 보면서 자기들도 갖고 있는 미국 국채를 팔 가능성,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안 하셔서요.

[답변]
전체적으로 지금 중국도 그럴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사실 중국은 그동안 많이 줄여왔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국채를 제일 많이 들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었는데 최근에는 9,770억 달러 정도로 많이 내려왔거든요. 그래서 이미 많이 줄인 상황이라 현 상황에서 더 많이 줄이게 되면 중국도 외환 보유고가 많이 바닥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에 따른 영향을 감안한다면 중국보다는 현재는 일본이 조금 더 위험한 요소가 아니겠느냐,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분석은 단기적으로 틀릴 수도 있고 맞을 수도 있지만요.

[답변]
그럼요.

[앵커]
일단 내일 미국 기준금리 결정, 그거를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가장 큰 변수로 보고 기회를 찾아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이선엽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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