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와중에… 무개념 공직자 6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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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현장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한 외신기자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빗대 농담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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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현장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서 한 외신기자가 "누구의 잘못도 아닌 것 같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 책임의 시작과 끝은 어디라고 보는가"라고 질문한 것에 빗대 농담을 한 것이다. 한 총리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커지자 2일 해명자료를 내고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관련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참사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섣부른 추측과 예단은 삼가야 한다는 의도였지만,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발언으로 비쳐져 논란이 일었다. 결국 이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 출석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최근 제가 언론 브리핑 과정에서 드린 말씀으로 적지 않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이 자리를 빌려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지난달 31일 녹사평역 광장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구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다했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또 관할 기초단체장으로서 '핼러윈 데이는 축제가 아니고, 주최측이나 내용 없이 인파가 모인 하나의 현상'이란 취지의 언급까지 해 면피성 발언 논란이 더욱 커졌다. 박 구청장은 뒤늦게 1일 입장문을 내고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서영석 민주당 의원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파주시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민주당 부천시당 교육 워크숍에 참석해 술자리를 가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당분간 불필요한 공개활동이나 사적 모임, 음주·취미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이를 어긴 것이다. 서 의원은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오래전 계획된 행사라 취소할 수 없었다"며 "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고 해명해 논란을 더 키웠다. 결국 그는 "사려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라고 사과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대본 1본부 총괄조정관)은 지난 1일 행안부 브리핑에서 "주최자가 없는 행사라는 경우가 거의 유례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지침이나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고 했다. 핼러윈처럼 '주최 측 없는' 자발적 모임이라면 아무리 많은 인파가 모여도, 대응 매뉴얼이 없어 경찰력 동원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주최자가 있든, 없든 경찰의 적극 대응 의무는 경찰 업무를 정한 '경찰관 직무집행법'에 명시돼 있다. 핼러윈 데이를 맞아 사람이 몰린 것은 '다중운집 행사'라서 이번 행사의 안전 관리가 경찰의 사무라고 볼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가해자 책임이 명확하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희생자' '피해자'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그런 상황이 객관적으로 확인되고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중립적인 용어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사망자'와 '사상자' 이렇게 사용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지난달 31일 이태원 압사 참사 관련 브리핑을 하는 자리에서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사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지침이나 매뉴얼을 가지고 있지 않았고 이런 지적이 나오는 만큼 개선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은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뒤 1시간20분 정도 지나고 나서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 전화보고를 뒤늦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서장은 사고가 발생한 29일 밤 10시 15분으로부터 1시간19분 뒤인 밤 11시34분 김 청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불발됐다. 2분 뒤인 밤 11시36분 부재중 전화를 확인한 김 청장이 이 서장에게 확인전화를 걸고 나서야 사고 보고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 서장은 사고 발생 4일째인 이날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서장은 대기 발령이 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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