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 가족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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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아내와 자녀 외에도 위안과 행복을 주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반려견에 대한 나의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비롯된 것 같다.
나의 정치 여정에서 기쁠 때도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반려견은 변함없는 위안이 돼 주었고 정서적으로 교감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견을 위한 정책들이 반려견뿐 아니라 애견인을 위해서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서대문구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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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나에게는 아내와 자녀 외에도 위안과 행복을 주는 또 다른 가족이 있다. 바로 반려견이다. 하루하루 살아가기 팍팍한 많은 이들에게 오늘도 반려견은 사랑과 신뢰, 우정을 전해 준다.
반려견에 대한 나의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비롯된 것 같다. 아주 어렸을 적에 강아지를 한 마리 키웠는데 한번은 잃어버린 적이 있었다. 어린 마음에 상처를 받아 많이 울었던 기억이 아직도 아련하다.
그런데 믿기 힘든 기적이 일어났다. 눈이 펑펑 오던 어느 겨울날 그 강아지가 거친 눈길을 헤치고 우리 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저 평범한 잡종견이었는데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개가 얼마나 먼 길을 찾아왔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때의 감동과 놀라움은 지금도 기억 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이것이 애견에 대한 나의 소중한 첫 추억이다.
정치인이 된 이후에는 주로 진돗개를 키워 왔다. 개를 데리고 서대문구 안산(鞍山)과 불광천을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가 되고 마음속의 생각도 정리된다. 나의 정치 여정에서 기쁠 때도 아쉬울 때도 있었지만 반려견은 변함없는 위안이 돼 주었고 정서적으로 교감함으로써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키우는’ 것에서 ‘함께 하는’ 것으로 국민들 속에 인식의 변화가 일며 어느덧 애견 인구 천만 명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하나의 가족이 된 반려견을 위한 정책들이 반려견뿐 아니라 애견인을 위해서도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서대문구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구는 ‘찾아가는 우리동네 동물훈련사’ 프로그램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동물훈련사가 희망 가정을 방문해 반려견 행동을 파악하고 분리불안 및 공격성 교정 교육과 산책 훈련 등을 진행한다. 반려견에 따른 이웃과의 갈등이 사육 포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프로그램이 이를 개선해 유기견 발생을 막는 역할도 해 주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지역 안전과 반려동물 인식 개선을 위한 ‘서울 반려견 순찰대’가 서대문구에서도 출범했다. 27명의 주민이 리트리버, 진돗개, 비글 등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순찰과 홀몸어르신 안부 확인 등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이 반려견들은 때로 어르신들과 함께 산책도 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홍제1동 주민자치회는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반려동물학과와 연계해 반려동물 매너교육을 실시한다. 사료 선택법과 응급처치, 품종별 특징과 예절교육, 반려견 산책교육, 입욕제 만들기 등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는데 참여 주민 분들의 호응이 높다.
서대문구에는 5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있지만, 그간 애견인을 위한 공원은 한 곳도 없었다. 이에 우리 구는 내년에 관내 안산 만남의 광장에서 봉원사에 이르는 1.1㎞ 구간에 반려견 산책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식물성 섬유 매트를 깔고 경계 울타리와 쉼터, 안내판 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접근성이 좋아 반려동물들과 편하게 쉬고 산책할 수 있는 애견인들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자신의 반려견 때문에 타인에게 불편함을 끼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이러한 점까지 고려해 산책로를 만들 예정이다.
‘반려견’이란 표현이 개를 키우지 않거나 싫어하는 분들께는 못마땅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팍팍한 세상 속에서 애견들은 ‘변하지 않음’의 미덕을 느끼게 한다.
또한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따듯하게 하고 문득 타인과의 진실한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해준다. 믿을 만한 친구를 그리워하는 분이 있다면 새로운 식구 반려견을 맞아 볼 것을 권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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