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vs 롯데 수주전 과열···한남2, 부재자 투표 중단 해프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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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의 시공사 선정일이 5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남2구역을 둘러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이며 이 같은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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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직원 사무실 잠입 의혹
경찰까지 출동, 치열한 신경전
대우" 이주비 세대당 최저 10억"
롯데 "분담금 입주 4년후 납부"
파격 조건 제시 표심잡기 사활
올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2구역’의 시공사 선정일이 5일로 다가온 가운데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 모두 파격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 표심 잡기에 나선 가운데 비방전도 서슴지 않으면서 한때 부재자 투표가 중단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한남2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이 시공사 총회를 사흘 앞두고 이날 진행한 부재자 투표가 오전 한때 중단됐다. 투표를 앞두고 대우건설 직원이 조합 사무실에 잠입했다는 의혹을 롯데건설이 제기하며 경찰까지 출동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직원은 대우건설이 부재자 투표 지원을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표는 곧 재개됐다. 대우건설 측은 “해당 직원은 주차 안내와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부축하기 위해 준비한 아르바이트생”이라며 “조합원 명부를 빼돌리기 위해 직원을 투입했다는 롯데 측의 주장은 억지이자 음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과 양 사는 부재자 투표 장소에 한 사람씩 배치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상한 사람이 투표 장소에 와 있어서 보니 대우 측이 고용한 직원이었다”며 “민감한 부재자 투표 장소에 지정되지 않은 사람이 오는 것은 불공정 논란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한남2구역을 둘러싼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수주전이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이며 이 같은 해프닝까지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홍보전 및 상호 비방전까지 벌어지면서 용산구청은 양 사에 위법 행위 경고 및 주의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1차 합동설명회에는 이례적으로 양 사의 대표가 참석해 직접 사업을 챙겨 성공시키겠다며 조합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한남2구역은 한강 변 노른자위에 위치한 데다 총사업비만 1조 원에 달하는 사업이다 보니 양 사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남써밋’ 브랜드를 제안하고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최저 이주비 세대당 10억 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입주 2년 후 분담금 납부 △10년간 조경 서비스 및 단지의 층수를 기존 원안 설계 14층에서 21층으로 높이는 내용의 대안 설계 ‘118 프로젝트’까지 제시했다. 롯데건설은 단지명 ‘르엘 팔라티노’를 앞세워 △재개발 최초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 △한남뉴타운 내 최저 금리 및 이주비와 사업비 총 4조 원 책임 조달 보장 △공사비 이자로 인한 추가 부담 없는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노후 주택 유지 보수비 조합원당 7000만 원 지급 등의 조건과 함께 최고급 호텔식 설계까지 제안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노해철 기자 su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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