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北, 미친 깡패는 몽둥이로…궁극적으론 핵무장"

기사내용 요약
"한미연합훈련 더 세게…힘 보여줘야"
"핵무장 통해서 '공포의 균형' 이뤄야"
劉·安보다 나아간 '자체 핵무장' 주장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2022.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 김기현 의원은 2일 북한의 NLL 이남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 감행에 "미친 깡패에게는 훈계가 아니라 몽둥이가 필요하다. 한미 연합훈련을 더 강도 높게 실시하고 무력 도발에 타협은 없다는 분명한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궁극적으로는 핵무장을 통해 공포의 균형을 이뤄야만 북한 도발을 막아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기어코 선을 넘었다. 이태원 사고로 전 국민이 비탄에 빠진 가운데 작정한 듯 하루 종일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해안포 사격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김 의원은 "특히나 아침에 동해 울릉도 쪽으로 쏜 탄도미사일로 인해 울릉도 지역에 첫 공습경보가 발령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며 "북한의 공격표적이 대한민국이라는 속내를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력을 앞세워 윤석열 정부를 흔들고 혼란을 틈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시키고 한미동맹을 형해화하려는 의도"라며 "핵과 미사일을 머리에 얹고 북한 눈치를 보느라 온갖 도발과 비아냥에도 한마디 항의조차 하지 못했던 안보무능 문재인 정권과는 차원이 다른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북한 핵 위기 대응책으로 자체 핵무장론을 주장하고 있다. 전술핵 재배치나 핵공유를 말하는 다른 당권주자들보다 다소 적극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13일 "핵무기는 대칭성을 가진 핵무기로만 막을 수 있다"며 "적군이 총을 들고 공격하는데 우리는 칼만 들고 방어할 수 있다고 우기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했다.

다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1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난 뒤 "저는 핵을 자체 개발한다든가 우리 영토 내 전술핵을 재배치한다든가 이런 표현을 쓴 적 없다"며 핵무기 확보 주장이 당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골드버그 대사 등 미국 측은 명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부터 오후까지 6시간 36분 동안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지대공 미사일을 최소 17발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1시27분께에는 강원도 고성군 일대에서 동해상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로 100여 발의 포병사격을 했다.

우리 군은 전군 경계태세를 격상하고 오전 11시10분부터 공군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동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 낙탄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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