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입 막는 FIFA와 정반대로 뛰는 K리그 시도민구단

금윤호 2022. 11. 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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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K리그 시도민구단의 급작스러운 결별 소식에 팬심이 들끓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시도민구단들은 기업구단 만큼 금전적으로 자유롭기 어렵고 구단주격인 시장 혹은 도지사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시도민구단 경영을 위해 힘쓰는 이들과 응원해주는 팬들이 정치적 결정에 불안에 떨고 온전히 축구를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어렵게 살림살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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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복수의 K리그 시도민구단의 급작스러운 결별 소식에 팬심이 들끓고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강원도는 이영표 대표이사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2020년 12월 취임한 이 대표는 2년 임기만 채운 채 강원을 떠나게 됐다. 이 대표는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을 맡은 상황에서 강원 대표이사로 부임해 구단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스폰서 유치, 유료 관중 확대 등을 통해 구단의 수입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이 대표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강원은 최용수 감독 지도 아래 구단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순위만 볼 것이 아니라 강원은 올 시즌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를 잡으면서 한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도전했다. 호성적을 거둔 최용수 감독 역시 이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사령탑으로 선임한 인물이다.

이같은 좋은 결과에도 올해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도지사가 바뀌자 이 대표의 입지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결국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강원 이외에 또다른 시도민구단이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수원FC는 2019년부터 활동해온 김호곤 단장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김 단장은 부임 1년 만에 K리그2에 있던 팀을 1부로 승격하는 데 든든한 배경이 됐다. 굵직한 이력을 지닌 김 단장의 품에서 수원은 김도균 감독의 지도력까지 빛나면서 특유의 공격 축구로 팬들을 열광케 만들었다.

김호곤 수원FC 단장(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한 수원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FC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 이승우를 영입했고, 시즌 도중에는 여자축구 레전드 지소연까지 데려오는 데 성공하며 단지 수원 팬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다수의 국내 축구팬들이 수원 구단에 관심을 갖고 경기장을 찾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김 단장 역시 지방선거 이후 정치적 입김을 피해가지 못했고,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최하위에 그치며 강등돼 다음 시즌 K리그2에서 뛰게 될 성남FC 또한 지방선거 직후 매각 혹은 연고 이전 논란에 휩싸였고, K리그 전반에 걸친 팬들의 반발이 예상보다 커지자 현재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잠잠해진 상태이다. 그러나 아직 정식 감독 선임에 난항을 겪는 등 불안정한 상황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축구가 자국의 법적, 정치적 간섭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시도민구단들은 기업구단 만큼 금전적으로 자유롭기 어렵고 구단주격인 시장 혹은 도지사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굵직한 선거 이벤트가 끝날 때마다 시도민구단 경영을 위해 힘쓰는 이들과 응원해주는 팬들이 정치적 결정에 불안에 떨고 온전히 축구를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어렵게 살림살이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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