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北에 원점타격 경고 … 軍 '오차범위 2m' 미사일 맞불
하루만에 NLL이남 미사일
완충수역엔 포 100여발 쏴
공군 전투기 긴급 출동시켜
정밀타격 '슬램ER' 발사
北 인근수역 3배 대응 사격
한미 외교장관 긴급 통화
北미사일 도발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빌미로 삼은 북한의 '선 넘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군 당국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북방한계선(NLL) 이북 공해상에 공대지미사일을 발사해 응수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공군은 주력 전투기종인 F-15K와 KF-16을 출격시켜 '슬램ER' 등 정밀 공대지미사일 3발을 NLL 이북에 발사했다. NLL을 넘어온 북측 SRBM은 한 발이었지만, 단호한 대응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3배수 대응'을 실시한 것이다. 합참은 이번 대응사격에 대해 "NLL 이북 공해상, 북한이 도발한 미사일의 낙탄 지역과 상응한 거리의 해상에 정밀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합참이 이날 강신철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을 통해 별도로 군 입장을 밝힌 것도 앞선 북한의 SRBM 도발 때와는 사뭇 달랐다.
합참은 맞대응 조치를 끝낸 뒤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군당국이 이번 대응에 지대지 무기체계가 아닌 '공대지'미사일을 택한 것은 유사시 북측 도발 원점과 지휘부에 대한 정밀 공격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군당국이 맞대응에 동원한 '슬램ER'는 대당 가격이 50만달러(약 7억1000만원)에 이르는 공군의 주요 공대지 무기체계다. 사거리는 270㎞, 속도는 시속 85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은 오차범위가 2m에 불과할 정도로 정밀한 타격능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제원상 한국 수도권 지역 상공에서 발사하더라도 북한 평양 핵심시설의 '특정 지점'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군당국이 지난달 탄도미사일 '현무2-C'와 에이태큼스(ATACMS) 등의 발사 실패 사례를 감안해 이번에는 공대지 무기를 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
앞서 북한은 미국 낮시간에 맞춰 '인민군 서열 1위'인 박정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담화를 발표해 한미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을 거듭 걸고 넘어졌다. 이어 한국의 일과시간에는 동·서해에 걸쳐 SRBM과 포병사격을 쏟아 부어 9·19 군사합의를 재차 위반하는 등 나름 계산된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전날에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발표해 고조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속에서 역대급 규모로 실시 중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날 한미 연합전력은 이 같은 북측의 '말폭탄'과 실제 미사일 도발에 아랑곳없이 양국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를 투입해 '비질런트 스톰'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이를 적극 공개했다.
공군은 "오늘(2일) 한미 양국이 5세대 전투기인 F-35A, F-35B를 투입해 전시 항공작전 수행태세를 검증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의 NLL 도발 직후 통화에서 북한이 유례없는 중대한 군사적 도발 행위를 저질렀음을 강조하며 강력 규탄했다. 두 장관은 다수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와 9·19 군사합의를 위반해 각종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와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주체는 바로 북한임을 강조하며 이를 기만하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미국 국무부·국방부는 북한의 도발을 위한 명분 쌓기에 대해 일제히 비난했다. 미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한미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은 양국 군이 한국과 역내 동맹 방어를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오랫동안 계획한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비난은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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