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어지는 R의 공포···대기업 절반 "투자·고용 줄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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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이 앞으로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가 2일 국내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51%는 '향후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 및 고용·인건비 등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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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축소 등 비용 절감 나서
34% "올 영업익, 전망 밑돌 것"
국내 대기업 2곳 중 1곳이 앞으로 투자와 고용을 축소하고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사태’로 내년 경영 여건도 낙관할 수 없게 되자 기업들이 대거 긴축 경영으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문에 응한 기업 대부분은 ‘수요 감소와 경기 둔화의 여파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는 경영 상황이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서울경제가 2일 국내 대기업 9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경영 설문에서 응답 기업의 51%는 ‘향후 투자와 고용을 줄이고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재 고려 중인 비상경영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36.1%가 ‘인건비 등 비용 절감’을 꼽았고 14.5%는 ‘투자·고용 축소’를 선택했다. ‘금융 대출 또는 채권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기업은 6%, ‘생산량을 줄일 것’이라고 한 기업은 3.6%였다.
대기업의 절반가량이 투자 및 고용·인건비 등을 줄이겠다고 한 것은 그만큼 내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얘기다.
응답 기업의 53%는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했거나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말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앞둔 대기업 그룹들이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강도 높은 혁신에 나설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기업들은 다중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금융시장 안정(48.9%)’을 우선 꼽았으며 ‘규제 완화(34.1%)’ ‘미중 공급망 어려움 해소(10.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말 영업이익 전망’에 대한 질문에 70.1%는 연초 계획 수준이거나 이를 밑돌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연초 계획 대비 영업이익이 ‘0~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26.4%, ‘20% 이상 감소’를 전망한 기업은 6.9%였다. ‘연초 계획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36.8%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기업들의 경영 상황은 크게 개선될 요인은 없고 추가 금리 인상 같은 경기 하강 리스크만 남아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반도체 불황 등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의 내년 경영 환경은 가시밭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양지윤 기자 y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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