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과장이 왜 민간으로…술렁이는 금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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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어 내부 선후배들에게 '최소 차관감'이라며 신망이 높던 금융위원회의 A과장이 지난 1일자 인사자 명단에서 빠졌다.
금융위 과장급 관계자는 "한 해 100명도 채 뽑지 않는 행시 재경직을 뚫고 공직에 들어섰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처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이나 정권 변동에 따른 사정광풍에는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사무관급들의 업무가 폭증해 내부 단속을 하고 있지만 민간 행으로의 공직자 이동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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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자유시장경제 근간인 금융과 관할 당국에 관한 이야기
당국의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어 내부 선후배들에게 '최소 차관감'이라며 신망이 높던 금융위원회의 A과장이 지난 1일자 인사자 명단에서 빠졌다. A과장은 지난 2월 말 부이사관(3급)으로도 승진해 다음 보직을 맡으면 국장급 보직을 꿰찰 것으로 여겨지던 촉망받는 인물이다.
반포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A과장은 행정고시 4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위 구조개선지원과(구조조정지원팀장)와 공정시장과장, 위원장실 비서관과 산업금융과장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행정인사과장으로 일해왔다.
A과장이 인사명단에서 빠진 이유는 본인이 사직서를 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본인은 일체 함구하고 있지만 곧 사직 처리가 이뤄지면 일정 휴지기간을 거쳐 민간 금융회사로 전직할 거란 소문이 들린다. 공직기간 중 해외연수를 통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회계학 석사까지 마친 터라 민간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외부에선 공무원 과장급 1인의 전직이 큰 대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은 금융위나 금융감독원 등 규제 당국에서 어제오늘 나타난 것이라 아니란 게 문제다. 지난해 금융위에서는 김선문 전 서기관과 이한샘 전 서기관이 각각 삼성화재와 한화생명 임원으로 이직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 금감원에선 팀장급 2명이 중견 증권사 감사본부장이나 임원으로 전직했다.
코인 광풍으로 가상자산 업계로 넘어간 인물들도 많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해시드의 계열사인 '해시드 오픈 리서치(HOR)'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감원에서는 지난해 부국장급이 두나무로, 올해는 팀장급이 빗썸으로 자리를 옮겼다.
금융위에서는 지난해 말 서병윤 전 사무관이 빗썸으로 이직해 현재 빗썸경제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명의 사무관이 가상자산 업계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상자산업무를 직접 담당했던 공무원까지 직행해 업무충돌 문제가 우려되기도 했다.
금융위에서 사무관급 이직이 활발한 이유는 취업심사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4급 이상 퇴직자만 취업심사 대상이다. 5급인 사무관급은 취업심사의 대상이 아니라 부담이 적고, 실무경험도 풍부해 기업들의 러브콜 대상이 된다. 한창 나랏일을 위해 열심을 다해야 할 에이스들이 고위직을 달기 전에 미리 트랙을 이탈하는 것이다.
해외 유학으로 MBA(경영학석사)나 박사, 미국변호사 등을 취득한 이들은 수억원 이상이 보장된 PEF(사모투자펀드) 업계로 뛰어들고 있다. 나라의 재무재상이 되어 민생을 돌보겠다는 사명의식이 사라진 까닭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처우가 민간보다 더 없이 낙후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 과장급 관계자는 "한 해 100명도 채 뽑지 않는 행시 재경직을 뚫고 공직에 들어섰지만 고위직으로 갈수록 처우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정책 결정에 대한 책임이나 정권 변동에 따른 사정광풍에는 무차별적으로 노출되고 있다"며 "최근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흔들리면서 사무관급들의 업무가 폭증해 내부 단속을 하고 있지만 민간 행으로의 공직자 이동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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