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끝낸 RM, 첫 솔로앨범→알쓸인잡까지 ‘열일’[종합]

황혜진 2022. 11.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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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뮤직 제공
왼쪽부터 RM, 퍼렐 윌리엄스/RM SNS
왼쪽부터 장항준, RM/tvN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알엠)이 올 연말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뉴스엔 취재에 따르면 RM은 11월 25일 공개를 목표로 새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다. 발매일을 확정하는 대로 공식 발표하고 새 앨범 관련 콘텐츠들을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 측은 1일 뉴스엔에 "RM이 솔로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믹스테이프→플레이리스트→정규 앨범, 꾸준한 스펙트럼 확장

방탄소년단 멤버가 솔로 작업물을 선보이는 건 3번째다. 6월 10일 앤솔로지 형식의 새 앨범 'Proof'(프루프)를 발매한 이후 단체 활동 휴식기에 접어든 방탄소년단은 7월 15일 정규 1집 'Jack In The Box'(잭 인 더 박스)를 발매한 멤버 제이홉을 필두로 10월 28일 싱글 'The Astronaut'(디 애스트로넛)을 낸 멤버 진, 11월 25일 솔로 앨범 발매 예정인 RM까지 솔로 프로젝트 순항 중이다.

명색은 솔로 데뷔 앨범이나 완성도에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RM은 2013년 6월 13일 방탄소년단으로 가요계 정식 데뷔하기 전부터 유능한 언더그라운드 래퍼 겸 작사가로서 두각을 드러냈다. 데뷔한 이래로는 9년간 발매한 모든 방탄소년단 앨범 타이틀곡, 대다수 수록곡 크레디트에 작사가이자 작곡가로서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테두리에 국한되지 않고 솔로 뮤지션으로서도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RM은 2015년 방탄소년단 공식 사운드 클라우드, 블로그를 통해 타이틀곡 '두 유(Do You)' 등 11곡으로 채워진 첫 번째 솔로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목적으로 제작해 무료로 배포하는 음악) 'RM'를 공개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8년 7곡으로 구성된 첫 번째 플레이리스트 'mono.'(모노.)를 통해 세계적 가수이지만 평범한 청년이기도 한 자신의 속내를 한층 진솔하게 털어놨다.

'RM'과 'mono.'는 그에게 일종의 실험이었다. RM은 11월 1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음악 매거진 롤링스톤(Rolling Stone) 인터뷰에서 "솔로 앨범은 90% 정도 완성됐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한 명으로서 믹스테이프를 몇 개 발매했지만 그건 실험일 뿐이었다. 이번 앨범이 내 첫 번째 솔로 정규 앨범"이라고 밝혔다.

▲ "나로 돌아오는 시간" 절실했던 숨 고르기

솔로 앨범을 구상하고 작업하는 과정은 방탄소년단의 든든한 중심축으로서 부단히 달려온 RM에게 반드시 필요했던 자아 회복의 시간이었다. 그는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약 10년 동안 팀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팀을 대표했고 그게 내 역할이었다고 생각한다. 잠깐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분리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래서 솔로(앨범)에 집중하게 됐다. 요즘 처음 느낌, 내가 왜 이 일을 시작했는지, 왜 평생 음악을 하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6월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BANGTANTV'(방탄티비) 채널을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 자체 콘텐츠 '찐 방탄회식' 영상에서 고백한 고뇌와 결을 같이 한다. 당시 R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시작으로 'Butter'(버터), 'Permission to Dance'(퍼미션 투 댄스)까지 영어 싱글을 연달아 발표하며 향후 방탄소년단으로서 어떤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발표해야 할지에 관한 고민에 빠졌다고 말했다. 음악적으로, 그리고 인간적으로도 성숙할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K팝 아이돌 활동 시스템, 그 안에서 상실한 방탄소년단으로서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RM은 "내가 (팀을 대표해) 인터뷰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 생각인지 우리 팀 생각인지 싶었고 언젠가부터 이런 것들에 죄책감도 많이 느꼈다. 혼자서 할 말은 많이 쌓였는데 팀으로서 할 말이 없는 거다. 팀 거를 하다가 이제부터 내 거 해야겠다고 모드를 확 바꾸는 게 이젠 안 되겠더라. 결국 나 혼자로 돌아올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잠깐 멈추고 해이해지고 쉬어도 앞으로의 시간을 위해 나아간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고 싶다. 방탄소년단을 오래 하려면 내가 나로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내가 방탄은 아니니까. 방탄의 일부니까"라고 팀에 대한 두터운 애정을 드러냈다.

▲ 퍼렐 윌리엄스까지…식지 않은 협업 열정

RM은 추후 발매되는 미국 가수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 새 앨범 'Phriends'(프렌즈)에도 참여했다. 퍼렐 윌리엄스는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이 부른 노래가 내 앨범에 수록됐다. 놀랍고 감사하다"고 예고했다. RM은 "그냥 이 노래가 좋다. 정말 마음에 든다"고 말했고, 퍼렐 윌리엄스 역시 "나도 너무 좋다"고 공감을 표했다.

외부 공동 작업을 통한 신곡 발표 역시 처음이 아니다. RM은 그간 프라이머리 'U'(유), 다이나믹듀오 개코 솔로곡 '코끼리', 폴 아웃 보이(Fall Out Boy) 'Champion'(챔피언),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Waste It on Me'(웨이스트 잇 온 미), 타이거JK(드렁큰타이거) 'Timeless'(타임리스), 릴 나스 엑스 싱글 'Seoul Town Road (Old Town Road Remix)', 윤하 'WINTER FLOWER(雪中梅)'(윈터 플라워), 혼네(HONNE) 'Crying Over You'(크라잉 오버 유), 밴드 못 멤버 이이언 솔로곡 '그러지 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0X1=LOVESONG (I Know I Love You)'(제로 바이 원 러브송), 바밍 타이거 '섹시느낌' 등 숱한 국내외 뮤지션들과 합을 맞췄다.

▲ 7년만 예능 고정 출연, 예견된 재발견

RM은 솔로 가수 정식 출사표를 던진 이후 방송을 통해 인사를 건넨다. tvN에 따르면 RM은 올 겨울 첫 방송되는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 - 알쓸인잡' 영화감독 장항준과 함께 공동 MC로 출연한다. RM의 예능 고정 출연은 2015년 tvN '뇌섹시대-문제적남자' 원년 멤버 활약 이후 처음이다. 촬영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지적 호기심과 감성을 겸비한 RM은 타고난 이야기꾼 장항준과 함께 이른바 '항주니 남주니'(RM 본명 김남준) 케미스트리를 자랑할 전망이다. 소설가 김영하,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법의학자 이호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도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프로그램에 대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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