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기업 해외진출 도와드려요"
"내년 미국에서 세계한상대회가 개최되기 전 우리 한상 기업 중 하나 정도는 캐나다나 미국 시장에 상장하도록 주도하고 싶다."
자명 블루애플자산운용사 대표 겸 투자총책임자(CIO)는 2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상 비즈니스 자문단 발족식에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 대표는 금융 분야에서 20여 년의 경력을 쌓은 인수·합병(M&A) 기업 컨설팅 전문가다. 그가 이끄는 블루애플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공개(IPO) 컨설팅과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컨설팅 회사로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하고 있다.
재외동포재단은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한상 네트워크와 세계한상대회의 비즈니스 성과를 높이기 위해 한상 비즈니스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자문단은 식품, 뷰티, 벤처기술, 아이디어 상품, 고령친화·의료, 문화·콘텐츠, 금융, 관세·무역, 지식재산·특허 분야 자문위원 40인으로 구성됐다. 해외 시장과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재외동포 기업인과 국내 전문가들이다. 자 대표도 금융 분야 한상 비즈니스 자문위원 중 한 명이다.
이들은 한상 기업과 경제단체 간 협력사업을 주선하거나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해외 진출 등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빅데이터 분야에서 30년이 넘는 경력을 보유한 방호열 G6 글로벌 대표(투자·마케팅 분야), 중국 광둥성에서 300개 이상의 한국 기업 설립·세무 업무를 수행한 이민재 청덕투자관리 대표(컨설팅 분야) 등이 위촉됐다.
자 대표는 강연에서 한상 기업들이 선진 자본시장에 상장해야 하는 이유로 글로벌 시장 진입과 안정적 자금 조달을 꼽았다. 그는 시가총액 약 20조원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팰런티어를 예로 들었다. 자 대표는 "10년간 한 번도 흑자를 낸 적 없는 기업이 현금 2조5000억원가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재무제표상 가치를 우선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래 성장 가치를 인정해주는 문화가 잘 정착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막강한 자금력은 자연스럽게 전 세계 우수 인재 확보로도 이어진다.
자 대표는 한상 기업들이 곧장 나스닥으로 향하기보다 싱가포르나 캐나다, 영국 등을 기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섣불리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가는 헤지펀드의 공매도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술과 인력은 충분하지만 당장 매출이나 자금이 부족할 경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통한 우회 상장을 꾀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자 대표는 "SPAC과의 합병을 인정받으려면 사업모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상 기업인들이 주주환원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 대표는 "한국은 일단 창업한 다음 회사가 규모를 갖춘 뒤에야 투자를 유치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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