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출국이었던 우크라 이젠 수입 걱정…"올겨울 최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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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석달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전력을 수출했던 우크라이나가 최근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집중 파괴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전력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업체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가디언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공 이전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해 왔던 우리가 이제는 유럽으로부터 전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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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영 전력운영사 우크레네르고 사장 英 가디언 인터뷰
"우크라, 원전 外 모든 발전소 타격…30% 이상 피해"
"전력 복구에 최선…난방 어려움 길어지면 사회 문제"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불과 석달 전까지만 해도 유럽연합(EU) 국가들에 전력을 수출했던 우크라이나가 최근 주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집중 파괴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에 전력을 수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업체 우크레네르고의 볼로디미르 쿠드리츠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공개된 가디언 단독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공 이전에 에너지를 자급자족해 왔던 우리가 이제는 유럽으로부터 전기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전력망 손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전기 공급이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했을 때 (유럽 국가로부터의) 전력 수입은 상황 극복에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달 초 크름대교 폭발에 따른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 파괴에 집중하고 있다. 다량의 순항미사일과 이란제 자폭드론 등을 동원한 발전소 파괴에 우크라이나 국가 전력망의 30% 이상이 손상됐다.
전날 미사일 공습이 집중됐던 수도 키이우는 수도 공급이 80%가 끊기고, 35만 가구에서 전기공급이 차단됐다.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복구 완료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하루 4시간씩 순환 단전을 통해 겨울철 난방에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만을 제한 공급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완전한 전력 복구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면서 "최소 다음 주까지 완전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쿠드리츠키 대표는 "원자력발전소를 제외한 사실상 전국의 모든 대형 발전소들이 타격을 입었다"면서 "네트워크로 연결된 전국 변전소의 30% 이상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절실하다"면서 "손상된 전력망 보수에 필요한 예비 부품 지원을 미국과 영국 등 서방에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쿠드리츠키 대표는 또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전력 인프라 시설을 노린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으로 피해가 막대하다"면서 "전력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난방 제공을 위한 전력 복구 시점이 길어지면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난방용 가스 공급에도 전기가 필수적인데, 전력 차단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올겨울이 최대 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키이우·하르키우·르비우·자포리자 등 전력 수요가 집중되고 있는 대도시의 전력수급이 특히 어렵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복구 과정에서 러시아의 재공습이 반복적으로 이뤄지면서 복구 속도가 파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그는 토로했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달 10일 첫 대규모 공습 이후, 18일과 31일 세 차례 걸쳐 인프라 시설 타격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인프라 시설 공격을 가리켜 "집단학살(Genocide)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이날 "러시아가 우리를 얼려 죽일 작정이지만 우리는 극복해낼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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