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 SSG가 떠올린 기억은…‘2007 한국시리즈 대역전극’

이준희 2022. 11. 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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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1위의 자신감일까.

김광현은 "내 느낌에는 3차전까지 져도 4연승으로 우승할 것 같다"라며 "항상 첫 경기가 어렵다. 개막전도, 한국시리즈 1차전도 그렇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지고 이후 4연승으로 우승했다. 그때는 모두 처음이었지만, 지금은 여유가 있다.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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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 김광현이 1일 인천 에스에스지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리그 1위의 자신감일까. 역전 우승 기억을 공유하는 이들의 여유일까.

시즌을 마무리하는 한국시리즈.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패배를 당했지만, 에스에스지(SSG) 랜더스 선수단에선 여유가 느껴졌다. 김원형 에스에스지 감독도, 팀 에이스 김광현도 그랬다. 두 사람이 공통으로 떠올린 기억은 바로 2007 한국시리즈에서 에스에스지 전신 에스케이(SK) 와이번스가 일군 대역전극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2일 인천 에스에스지 랜더스필드에서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오늘 투수들에게 2007년 에스케이가 한국시리즈 2패 뒤 4승을 하며 우승했던 이야기를 했다”라며 “3패를 더 해야 시리즈가 끝나는 것이고 충분히 4연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차전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김광현도 2007년을 언급했다. 김광현은 “내 느낌에는 3차전까지 져도 4연승으로 우승할 것 같다”라며 “항상 첫 경기가 어렵다. 개막전도, 한국시리즈 1차전도 그렇다. 2007년에는 1, 2차전을 지고 이후 4연승으로 우승했다. 그때는 모두 처음이었지만, 지금은 여유가 있다.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2007 한국시리즈 때 김원형 감독과 김광현은 모두 에스케이에서 활약했다. 당시 에스케이는 두산 베어스를 만나 인천 문학야구장(현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패했다. 하지만 3차전 때 9-1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고, 내리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광현은 이때 19살 신인으로 4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일 인천 에스에스지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에스에스지 랜더스와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고 2차전을 내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김원형 감독은 전날 키움에 7점을 얻어맞으며 1점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한 만큼, 투수진에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2차전 선발로는 올 시즌 13승(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한 윌머 폰트가 나오고, 필승 계투조를 내세워 승리를 따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김 감독은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것”이라며 문승원을 중용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한편 1차전 승리로 기세를 탄 키움 히어로즈는 이날 선발투수로 타일러 애플러를 내세운다. 키움은 애초 에릭 요키시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요키시가 1차전에 불펜으로 등판해 1⅓이닝을 던지면서 2차전 선발로 애플러를 낙점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올라온 키움은 선발투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키움은 팀 핵심 투수 안우진이 전날 손가락 물집으로 피까지 흘리며 3회에 조기 강판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안우진 몸 상태는) 특별히 보고를 받은 것은 없다. 하루 이틀 더 경과를 봐야 한다”라며 “4차전 선발투수는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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