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독 환자 첫 1만명 돌파... “데이트앱·소셜미디어 영향”
올해 일본에서 매독 감염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래로 처음이다.
2일 NHK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매독 확진자 누적 수가 1만1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감염증연구소는 지난해 같은 시점보다 감염자 수가 1.7배 많다며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까지 나온 통계를 살펴보면, 일본 내 매독 환자는 남성 6167명, 여성 3144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전체 환자 수 중 75%를 차지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20대 초반이 가장 많았고, 남성의 경우 30·40대 비중이 높았다.
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된다. 콘돔을 착용하더라도, 감염자 맨살에 조금이라도 직접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매독의 주요 증상으로는 발진 등 피부궤양이 있다. 걸리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다가도 곧 사라지는 일이 있어 병에 걸린 걸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방치할 경우, 뇌나 심장에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산부의 경우 사산이나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임신 중 매독에 감염되면 태아도 선천적으로 매독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매독 환자가 급증한 원인으로 오가미 야스히코 전문의는 데이트앱이나 소셜미디어를 통한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를 꼽았다. 야스히코 전문의는 “애인 등 파트너로부터 감염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를 놓쳐선 안 된다”고 했다. 매독은 일본에서 1940~1960년대 크게 확산했지만, 항생제가 발명된 이후 크게 줄어 환자 수는 연간 1000명 이내를 유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2010년대 중반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매독은 치료법이 확립되어 있어 제때 치료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 야스히코 전문의는 “불특정 다수와의 성관계를 지양해 질병을 예방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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